배우 윌 스미스가 미국 영화 예술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앞서 그는 아내의 겉모습에 대한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무대에서 배우 겸 개그맨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며 시상식을 지켜보던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던 바.
30일(현지 시간·이하 동일)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 측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내달 중순 이후 징계 절차를 밟는다. 이사회 회의를 거쳐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윌 스미스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한 신체 접촉 및 학대, 위협적인 행동이었다. 아카데미의 무결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스미스가 아카데미의 행동 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사회가 다음 회의인 4월 18일 이 같은 조치를 확정하면, 윌 스미스는 아카데미 회원 자격 정지 및 퇴출 조치를 받는다.

아카데미 측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전개됐다. 시상식 당일 스미스에게 ‘떠나라’고 요청했지만 우리가 ‘거절 당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하지만 상황을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그날 누가 윌 스미스에게 ‘떠나라’고 요청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나와 있지 않다.
이어 아카데미는 “이사회는 오늘 아카데미의 행동 규범을 위반한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 아카데미의 행동 표준과 캘리포니아 법률에 따라 스미스는 자신의 위반에 관한 투표에 대해 최소 15일 전에 통지받고 서면 답변을 통해 사전에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며 “4월 18일의 차기 이사회에서 아카데미는 회원 퇴출 또는 내규 및 행동 기준에서 허용하는 기타 제재를 포함할 수 있는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는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원형 탈모증을 영화 ‘지. 아이. 조’ 속 캐릭터에 비유하며 속편에 출연하길 바란다는 크리스 록의 농담에 격하게 반응했다.

윌 스미스는 크리스 록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생방송 중 무대로 난입해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이날 크리스 록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날의 사건에 대해 배우 짐 캐리는 “내가 록이었다면 2400억대 소송을 했을 것이다. 내가 윌 스미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날 그가 잘못했다”며 “그의 행동은 모든 사람들의 빛나는 순간을 어둡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장소에 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 한다.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을 때 겪어야 할 모든 일들을 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헌신의 도전이다. 그것은 단지 윌 스미스의 이기적인 순간이었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했다.

윌 스미스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형태의 폭력은 유독하고 파괴적이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크리스 록, 나는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내 행동이 창피하다. 이 세계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는 “아카데미와 제작진, 관객, 전세계에서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 행동이 우리 모두를 위한 화려한 여정을 더럽힌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사과했다.
30일 크리스 록은 자신의 공연 무대에 올라 “나는 아직 (주말에 일어난) 그 일을 처리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 그것에 대해 얘기할 거다. 진지하면서도 재미있을 거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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