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주부진, 이혼 후 호주 行 "그릇 닦으며 울어"…대장암 3기 극복 ('특종세상')[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4.01 09: 01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영기 엄마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배우 주부진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데뷔 50년차 배우 주부진의 근황이 공개됐다.
현재 주부진은 5살 연하 남편과 함께 충북 영동군 심천으로 귀촌한 상태였다. 주부진은 “내가 사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했다. 그래서 50살에 만나서 결혼해 2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주부진의 남편은 연출가 출신으로, 주부진의 연기 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방송화면 캡쳐

주부진은 “이혼하고 호주에 갔다. 그때만 해도 이혼한 여자는 창피한 여자였다”며 “호주 갈 때는 50달러에 바이올린 하나 들고 갔다. 그리고 숱하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외국 식당에 그릇 닦는 사람으로 들어갔다. 거짓말이 아니라 그릇이 정말 많았다. 그 안에 들어가서 그릇 닦으면서 많이 울었다. 감자도 깎아보고, 웨이트리스도 해보고, 남의 집 주방에서도 일해봤다”고 말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생했지만 연기에 대한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주부진은 연기를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늦게나마 연기를 해보려고 대학원에서 연극영화 공부하는 수업이 있었다. 거기서 조그만 남자가 출석부를 들고 들어오는데 놀랐다. 어디서 본 남자라서 쳐다보니 우리집 양반이 ‘아니 여기 왜 오셨어요?’라고 하더라. 그렇게 만나게 됐고, 그때부터 데이트하고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주부진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대장암 3기 진단도 막을 수 없었다. 항암 치료를 받는 중에도 연기를 놓지 않았다는 주부진은 “항암 치료 기기를 빼고 간호사하고 운전하시는 남자 분과 여수로 촬영을 갔다. 그랬더니 고두심이 ‘언니 미쳤느냐. 세상에 항암치료 하는 사람이 무슨 연기를 하겠다고 하냐’고 했다. 그런데 내가 미치긴 미쳤다. 연기가 좋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진은 현재 서울 생활을 정리한 뒤 3개월 전부터 심천에서 생활 중이다. 특히 그는 토스트를 굽고 있어 눈길을 모았다. 이 가게는 ‘배우가 구워주는 토스트’로 입소문이 난 가게로, 지역 주민들은 물론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도 꼭 들르는 곳이 됐다.
또한 주부진은 시골 마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부진은 “연극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인데 내가 나와서 이렇게 도와준다”고 말했고, 토스트 가게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즐기는 사랑방이 됐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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