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관왕 MVP’ 박지수(24)가 없어도 청주 KB스타즈는 강했다.
KB스타즈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서 부산 BNK썸을 83-72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KB스타즈가 2일 부산에서 열리는 2차전마저 이기면 조기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승리의 주역은 박지수였다. 그는 코로나 감염후유증에도 불구 12개의 야투시도 중 하나만 놓치며 무려 29점을 몰아쳤다. KB스타즈는 박지수만 강한 것은 아니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부여했다. 김소담, 김민정 등 여러 선수를 활용해 박지수 없는 농구를 선보였다.

특히 박지수는 후반전 고관절에 타박상을 입어 4쿼터 대부분을 뛰지 않았다. BNK가 맹추격을 펼쳤지만 김완수 감독은 끝까지 박지수를 아꼈다. 결국 KB스타즈가 11점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이 박지수 없는 상황을 이겨내면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해 믿고 맡겼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수 역시 “동료들이 수비도 정말 잘해줬고 공격도 계속 넣어줬다. 정말 마음 편하게 봤다. 정말 우리가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한별과 진안이 버틴 BNK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골밑이 좋다. 하지만 박지수 한 명에게 3쿼터까지 29점을 주며 초토화를 당했다. BNK는 박지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상대 골밑을 잘 공략하지 못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이소희가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안됐다. 이소희가 상대 최희진이나 염윤아, 강이슬 등에게 미스매치에서 당했다. 공격에서 밀리다보니 수비에서 집중을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박지수는 공식기자회견에 목발을 짚고 나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단순한 타박상이라 부상은 심하지 않다. 2차전에 무조건 출전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