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요정' 양수경, "父-남편-동생 연이은 사망 충격···세상이 무서웠다" ('백반') [어저께TV]
OSEN 이예슬 기자
발행 2022.04.02 06: 59

[OSEN=이예슬기자]  ‘백반기행’ 양수경이 과거 아버지, 남편, 동생이 연이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4월 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가수 양수경이 출연했다.
이날 양수경은 당시 함께 사랑받았던 김혜림, 정수라, 강수지 등은 언급하며  "듣기 좋으라고 내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사실 모두가 라이벌이었다. 더 예쁜 옷, 더 좋은 노래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상식때 서로 미모 경쟁하느라 화장을 떡칠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양수경은 "예전에는 무모한 부러움이나 질투때문에 속이 상했다면 요즘은 질투보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하며 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순천남부시장의 포장마차를 찾았다. 허영만은 명태 머리전을 주문했다. 허영만은 "없이 살던 시절, 버리기 아까워 부쳐먹던 명태머리가 지금은 인근에서 제일 싸고 맛난 별미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영만은 부침개같은 전의 비주얼을 보고 "머리 작은거 하나 부쳐주는 줄 알았는데"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걸리는게 있을 수 있으니 조심히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뼈와 살이 고루 붙어 있기 때문에 애써 뼈를 바르기 보다, 뼈째 입에 넣고 굴려 먹는게 낫다"고 설명했다.
양수경은 연이은 악재에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2013년에 아버지, 동생, 남편이 연이어 사망한 것. 또한 사별한 남편의 빚 2억을 대신 갚아야 하기도 했다. 양수경은 "세상이 무서운 시절이 있었다. 동굴까지 갔다 와서 '여기가 끝인가?'했는데 끝도 없는 끝이 10년째 계속 이어지더라. 그래서 '나처럼 누군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허영만은 "터널도 항상 끝이 있다"고 위로했다. 양수경은 "올해부터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듯이 좋은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허영만은 "저를 만났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토종 닭숫불구이집을 찾았다. 허영만은 매운맛, 안 매운맛 반반을 주문했다.
허영만은 "요즘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냐"고 물었다. 양수경은 "작년 수원 공연할 때 '노래 이렇게 하는거였어?' 이런 기분을 처음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수가 된 이유는 가난이 싫어서였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해지며 '나는 뭘로 표현이 될까'고민이 됐다. 생각해보니 '나는 가수가 제일 잘 맞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하는 재미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닭 구이를 맛본 허영만은 "기대 안 했는데 괜찮다"며 감탄했다. 그는 이어 "백숙 같은거 하면 기름이 노랗게 뜨는데 나는 그 기름이 무서웠다. 그런데 구워 먹으니 맛있다"고 말했다.
양수경은 "지금까지 먹었던 닭 요리와는 다르다. 퍽퍽한 맛이 없고 쫄깃쫄깃 하다"고 설명했다. 허영만은 "어떻게 닭이 이런 맛을 낼 수 있지?"라며 호기심을 표했다. 가게 사장님은 "어리고 운동량이 적은 닭을 써서 그렇다"고 맛의 비결을 공개했다.
"저 가수 시키려고 어머니가 매운 음식을 못 먹게 했다"고 밝힌 양수경은 매운닭구이를 먹고 연신 물을 들이켰다. 그는 "딸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꼭 한번 먹게 해주고 싶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작곡가가 전영록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영록씨는 제가 중학교때부터 동경하던 대상이다. 가수가 되고 나서 전영록씨한테 곡을 부탁해서 받았다. 당시 이지연씨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랑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가 동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영록씨는 아직도 제 휴대폰에 '나의 별'이라고 저장되어 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허영만은 "가수를 어렸을때부터 해서 친구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수경은 "은근히 있는데 자주는 못 본다. 친한 사람은 이선희다. 함께 한 시간이 30년 정도 지났다. 서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친구"라고 답했다. 이에 허영만은 이선희에게 "한번 나와달라" 출연 부탁을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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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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