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악역을 여러 차례 맡아온 배우 윤박이 긍정적으로 맑고 밝은 에너지는 발산했다. 칭찬에도 겸손한 태도로 무공해 청정남의 매력을 전한 것.
윤박은 2일 오전 생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과 일상을 전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의 녹화를 진행하면서 ‘라디오쇼’에 출연한 모습을 담은 것이다.
먼저 윤박은 “매년 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박명수의 질문을 받고 “저는 돈 벌어야 된다”고 답했다.
이어 윤박은 “연기가 제 직업이니까 항상 일을 해야 한다”며 “저 같은 경우엔 항상 일을 해야 한다. 세금도 내야 한다. 먹여 살릴 자식들, 강아지가 많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로 데뷔한 윤박은 ‘굿 닥터’(2013)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가족끼리 왜 이래’(2014) ‘여왕의 꽃’(2015) ‘돌아와요 아저씨’(2016) ‘내성적인 보스’(2017) ‘라디오 로맨스’(2018) ‘산후조리원’(2020) ‘너는 나의 봄’(2021) ‘기상청 사람들’(2022) 등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현재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 출연 중인 그는 “초반엔 욕을 좀 얻어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결혼을 약속했던 진하경(박민영 분)과 헤어진 뒤 곧바로 채유진(유라 분)과 결혼했다.
악역에 대해 그는 “자주 했었다”면서도 “악역을 잘하는 선배, 동료들이 많아서 제가 아직 잘한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역에 공감하진 않지만 ‘이렇지 않을까?’ 추측을 하면서 캐릭터를 파악한다. 연기할 때는 확신을 갖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그는 ‘가족끼리 왜 이래도 그렇고 주말드라마의 고수를 인정하냐’는 말에 “인정 못한다. 출연횟수를 고수-중수로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는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들이 더 좋아한다. 가게에 가면 알아보시는데 ‘이름이 뭐더라?’라고 물으신다. 사인을 해드리면 그제야 ‘아 맞다, 윤박이었지’라고 알아보신다”고 밝혔다.
윤박은 “1년에 한 번씩 연극무대에 서는 게 제 목표였는데 마음은 있었지만 스케줄 여건이 되지 않아 아쉽다.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이 주시는 에너지를 느낀다. 거기에서 힘을 얻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가 된 이유는 어릴 적 막연하게 유명해지고 싶었다고. “어릴 때 인기는 없었다. 어린 시절 저는 (배우보다) 농구선수나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IOC 위원장을 하고 싶었다”며 “근데 아버지가 제게 ‘운동신경이 없다’고 하셔서 단칼에 저버렸다”고 회상했다.
잘생긴 건 언제 알았냐는 물음에 “잘생긴 건 몰랐고 어릴 때 단지 유명해지고 싶어서 배우가 되고 싶었다. TV에 나오고 싶었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평소 요리를 즐기고 관심이 많다는 그는 “작년 아버지 생신 때 제가 직접 미역국을 끓어 드렸다”며 “어제는 족발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고 레시피를 읊어 박명수의 칭찬을 이끌어냈다.
윤박은 청취자들에게 “‘기상청 사람들’이 내일 종영한다.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차기작은 아직 검토 중이다. 80살까지 연기하는 게 저의 목표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며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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