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가도 되겠는데요?” 한국전력 살린 이지석의 활약, 케이타도 막아낼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03 06: 12

한국전력 리베로 이지석(24)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해냈다.
한국전력은 지난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30-28, 18-25, 25-22, 25-19)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 6전 전패라는 압도적인 열세를 극복한 극적인 승리다.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국전력은 3일 2위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올 시즌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지석이 깜짝활약을 펼쳤다. 디그 13개(세트당평균 3.25), 리시브 효율 65.22%를 기록하며 레오-나경복을 앞세운 우리카드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전력 이지석. /OSEN DB

장병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지석이 시즌 동안 시합을 거의 못뛰었다. 경기 전에 박철우가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한다고 말했는데 이지석이 미친 선수가 됐다”라며 이지석의 활약을 반겼다.
팀 선배들도 이지석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철우는 “(이)지석이가 오늘 한 경기에서 좋은 역할을 해냈지만 사실 1년 내내 노력했다. 그동안 준비했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재덕은 “지석이가 강철멘탈이라 믿고 있었다. 큰 경기에서 잘해주니까 후배지만 자랑스럽다. 나도 든든해서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라고 이지석을 추겨세웠다.
신영석은 “사실 걱정이 되는 것이 지석이가 갑자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서 부담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말을 아끼겠다”라면서도 “우승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 다음 경기에서도 믿고,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된 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지석에게 믿음을 보냈다.
“지난 경기부터 감독님이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라고 말한 이지석은 “사실 긴장이 많이 됐다. 거의 안들어갈거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준플레이오프이니 공 하나만 잘 받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종료 후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는 이지석은 “상무는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합격을 한다면 가야한다”면서도 “떨어진다면 팀에 있어도 좋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KB손해보험은 리그 득점 1위(1285), 공격성공률 1위(55.51%)를 석권한 케이타라는 강력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리베로의 역할이 중요한 경기다. 이지석이 다시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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