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아름다워’ 윤시윤과 배다빈의 첫만남은 강렬하게 어긋났다.
2일 첫 방영된 KBS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극본 하명희·연출 김성근)에서는 이혼 전문 변호사 이현재(윤시윤 분)와 사기 결혼으로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싶은 현미래(배다빈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현재는 아들 셋의 차남으로 승소율이 높은 이혼 전문 변호사. 당연히 어머니 한경애(김혜옥 분)의 자랑 중 자랑이지만 단 한 가지 불효를 저지르는 게 있다면 '결혼'이었다. 이현재는 사과 머리를 앙증맞게 묶고, 금일 가장 싱싱한 생선을 직접 사와 요리하며 와인을 곁들이는 것을 무척이나 즐기는 소박한 미혼남이었던 것.
결혼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이현재는 이혼 소송에 누구보다 진심이며 심지어 능력도 있다. 이런 이현재가 자신이 속한 로펌 보스 심해준(신동미 분)의 부탁으로 현미래를 만나게 된다. 현미래는 사기 결혼으로 상대 남자와 헤어지고자 하는 상황

현미래는 유복한 집안의 딸에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난 심성 맑고 생각이 건강한 사람으로 이런 그의 성격은 퍼스널 쇼퍼로 일할 때도 드러났다. 현미래의 이런 부분을 눈여겨 본 사람은 바로 큰손 고객인 '장 사모'였다. 장 사모는 현미래를 아끼며 미국에서 유학한 자신의 아들을 친히 주선, 현미래의 명의로 강남 아파트를 절반 넘기겠다는 약속까지 한다. 현미래는 장 사모의 인품 하나만 믿고 그들의 말마따나 혼인신고부터 덜컥 시행한다.
현미래의 불행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혼인신고를 마치자 익명의 여자로부터 이제 막 남편이 된 그 남자와 다정한 사진을 수 장 받았던 것. 익명의 여자는 "내 아이가 사생아가 되는 건 못 본다. 구질구질하게 남자한테 매달리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현미래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현미래는 결국 혼인 무효를 원하게 된다.

그러나 이현재는 "혼인 무효는 어렵다. 혼인 취소로 가야 한다. 혼인 무효는 당사자가 혼인 신고를 몰라야 한다"라면서 "혼인 취소도 결혼한 기록이 남는다"라고 말해 현미래를 절망에 빠뜨렸다. 이현재는 "원하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르다", "혼인 신고에 동의하지 않았냐"라고 말해 현미래의 혼을 쏙 빼놨다. 그러나 현미래는 “그분 어머니를 믿었다. 혼인신고만 했지, 결혼에 대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반박을 했으나 이현재는 “혼인신고가 가장 확실한 행동”이라고 말해 현미래의 힘을 빼놨다.
현미래는 이현재 말고 다른 변호사를 찾기로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끈질긴 법적 남편과 장 사모의 굴욕에 현미래는 오히려 냉철하고 단호한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미래는 이현재를 찾아가 “변호사님께서 제 사건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시종일관 여유로운 이현재는 빙긋 웃으며 “거절입니다. 이 소송을 맡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해 현미래를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