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잘 만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에 따라 포르투갈(1포트), 우루과이(2포트), 가나(4포트)와 함께 H조에 포함됐다.
한국과 같은 조 팀들은 제각기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서 만났던 우루과이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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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루과이는 16강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을 2-1로 꺾고 8강에 진출해서 가나와 격돌했다. 1-1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우루과이는 승부차기서 가나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단 연장 후반 30분 축구 역사상 오랫동안 회자될 명장면이 있었다. 바로 수아레스의 '블로킹' 사건. 그는 경기 종료 직전 가나의 슈팅이 빈 골문을 향하자 손으로 막아냈다.
이로 인해 수아레스는 퇴장을 당한데다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며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여기에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웃으며 양 팀의 운명은 엇갈렸다. 이 사건으로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의 영웅이 됐지만, 기안은 대표팀서 은퇴해야만 했다.
수아레스는 이후 성공적인 유럽 커리어를 쌓은데다 이번 월드컵서 랑데뷰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가나 입장에서는 복수를 위한 최고의 기회를 잡은 것.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는 여러 유럽 국적의 가나 태생 선수들을 귀화시키며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루과이를 만난 가나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SNS에 "분명히 우리의 복수를 위한 시간이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