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귀' 정호영, 최악의 연출인가..진짜 진상 갑질인가? (종합)[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4.04 09: 33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정호영이 진상 오브 진상 CEO로 거듭났다. 제작진의 연출이라면 캐릭터를 잘못 잡았고 성격 그대로라면 최악의 사장님이었다.
3일 오후 전파를 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제주도에 가게를 오픈한 정호영은 직원들을 위해 보증금 2000만 원에 연세 1200만 원짜리 숙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기습 방문한 그는 직원들과 함께 지내겠다며 거실에 짐을 풀기 시작해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부적의 의미라며 자신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집안 곳곳에 걸도록 하는가 하면  “자기 전에 보고, 눈 뜨면 보고, 가게에서 날 보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이사 왔으니 떡을 돌려야 한다. 그런데 떡 집 문 연 곳이 없으니 우리가 만들자”며 직원들에게 물방울 떡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직원들 숙소에 들이닥친 것도 모자라 떡을 만들라 시켜 놓고 소파에서 잠들어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직원들은 정호영이 잠든 것 같자 불만을 털어놓았지만 이내 정호영은 깨어났다. 이들은 물방울 떡에 콩가루를 묻혀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직원들은 사장이 빨리 집으로 돌아가길 바랐지만 정호영은 가전제품을 사주겠다며 나가자고 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가 필요했지만 정호영은 비싼 가격에 경악했다. 최고급 제품을 둘러보긴 했지만 인터넷을 가입하면 주는 TV와 지인의 중고 냉장고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세탁기 만큼은 꼭 필요했다. 직원들이 퇴근 후 유니폼을 일일이 빨기 힘들기 때문. 그러나 정호영은 저렴한 짤순이를 찾았고 아기용 세탁기를 보며 “용량이 적으면 돌아가면서 한 명은 손빨래 하라”고 말했다. 황당한 직원들은 “장난치는 건가. 쉬는 날 불러내서 뭐하는 거냐”고 투덜거렸다.
결국 정호영은 전기 포트 하나만 사준 채 직원들 숙소로 돌아왔다. 직원들은 거듭 집에 가라고 했지만 정호영은 집들이 파티를 하자고 졸랐다. 직원들이 거부하자 원하는 사람만 같이 배달음식을 시켜먹자고 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모두 방으로 들어갔고 정호영의 사진에 낙서를 하며 분풀이했다.
이러한 정호영의 행동은 패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제작진이 연출한 콘셉트면 시대착오적인 올드한 구성이었다. 정호영이 거실에 있는데 자겠다고 들어간 직원들이 몰래 방에서 치킨을 시켜먹는다는 그림이 시청자들로서는 황당할 따름.
다만 며칠 뒤 정호영이 직원들을 위해 몰래 세탁기와 냉장고를 선물한 이야기가 공개돼 그를 향한 비난이 수그러들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이 반전 재미를 유발하기 위한 콘셉트 연출이었다면 제작진은 정호영의 캐릭터를 잘못 잡았다. 연출이 아닌 정호영의 성격 그대로였다면 정말이지 진상 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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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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