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스토리 대표' 김남길 "아트빌리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 ('빈집2')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4.04 06: 57

'라미란의 빈집살래2' 김남길이 아트 빌리지를 보고 대만족했다. 
3일 방송된 MBC '라미란의 빈집살래2'에서는 '길스토리'의 대표 김남길이 완공된 아트 빌리지를 보고 진심으로 감탄하며 어떻게 이 공간을 쓸지 계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남길은 문화 예술인을 위한 비영리단체 '길스토리'의 대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예술가들이 편히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통영을 찾아 아트 빌리지를 의뢰한 바 있다. 라미란은 "김남길 같은 큰손을 위해 마련한 곳이 있다"며 6부지 8채의 폐가를 보여주었다. 이 집들은 서로 좁게 붙어있어 군락을 만들기에는 좋았지만 100년 넘게 방치된 곳으로 수풀에 가려져 있거나 낮은 층고 등의 상태로 김남길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김남길은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내려온 것 같다, 인테리어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엄두도 안 난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라미란은 "시즌1 때보다 상태가 좋다"며 "이래야 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 않겠냐"고 김남길을 설득했다. 건축가 고영성과 이성범 또한 "집의 뼈대는 살리면서 예술가들이 협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결국 김남길은 8채의 폐가를 아트 빌리지로 만드는 데에 찬성했다. 
'라미란의 빈집살래2' 방송화면
10개월의 공사 진행기간동안 여러 변수가 있었다. 폐가는 예상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아 활용이 불가능한 벽과 목재 대부분을 철거해야했고, 낮은 층고를 개선하기 위해서 신축도 불가피했다. 예상보다 더딘 공사에 중간점검을 나섰던 라미란은 걱정하며, 곧 김남길에게 걸려온 전화에 잘 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중간점검 오지 마시고 완공되면 오세요"라며 당부했다. 
방송에는 아트 빌리지 완공 소식에 제주도에서 날아온 김남길의 모습이 잡혔다. 김남길은 "제주는 추운데 여기는 따뜻하다, 제주 촬영 중에 아직 바다를 못봤다" 등 TMI를 말하며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움직였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아트 빌리지는 건축은 끝났고 조경을 비롯한 잔업만 남아있는 상태. 김남길은 이전에 폐가를 볼 때 보여주었던 어이없어하는 웃음이 아닌 진정 기분좋은 미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공유부엌을 둘러 본 김남길은 "생각보다 층고가 높아져서 좋았다, 여기서부터 좋으면 어떡하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남길과 건축가가 향한 곳은 직원숙소. 직원들의 숙소는 각각 1인실로 크진 않지만 통창을 내 풍경을 끌어안으며 답답함을 줄였다. 직원숙소를 확인한 김남길은 감탄사를 반복,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라미란과 김나영은 "일하러 가고 싶다, 알바라도" "취직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라미란의 빈집살래2' 방송화면
그 후 예술가들이 묵을 아트 스테이를 둘러본 김남길은 "처음 겉에서 보이는 색감이 안정감을 줘서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준다"고 평했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안톤 허크비스트가 맡아 "강한 색을 쓰지 않고, 심플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도를 전했다. 그는 "예술가들이 내부로 들어가면 각자의 영감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체적으로 화이트 앤 우드 톤을 써 깔끔하면서도 단정하게 꾸몄다. 
김남길은 건물을 볼 때마다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건물이 계속 바뀐다고 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남길은 "제 집이 새로 생긴 기분이라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때와는 다르네요. 그땐 삭막했는데"라며 이곳에 처음 왔던 날을 떠올렸다. 김남길은 "바뀔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안정감이 들고 좋았던 것 같다"며 "좋게 말하면 사색인데, 멍을 때릴 수 있게 생겨서 좋다"고 덧붙였다.
그 말인 즉슨 창의성을 위해 마음 편히 쉬고, 다른 예술가들과 전문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된 이곳이 마음에 든다는 것. 김남길은 "쉼도 창의성에 있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창작 공간이라고 해서 너무 부담감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곳이 새로운 창작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기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미란의 빈집살래2' 방송화면
모든 곳을 둘러본 김남길은 "큰 집은 미술하는 분들이나 조각하는 분들이, 아기자기하고 분리된 공간은 글쓰는 분들이 쓰면 좋겠다"고 계획했다. 한편 35: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빈집살래2'의 첫 의뢰인, 쌍둥이네 부부의 집도 이날 완공되어 공개됐다. 부부는 "안 믿겼어요, 너무 설레고. '진짜 우리 집이 맞나?' 감동이 밀려오고.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정말 기적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라고 감격했다.
건축가는 "이 가족이 실내보다 바깥을 더 즐기며 살았으면 했다"며 미끄럼틀을 배치하고, 테라스를 꾸미는 등 집 내부는 심플하게, 바깥쪽은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꾸몄다. 특히 어업을 시작하게 될 남편은 건축가의 배려로 포켓공간을 선물받게 되었는데 이곳의 책상이 꿈의 크기에 비례하다는 말을 듣고 사춘기처럼 마음이 뜨거워진다며 기뻐했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라미란의 빈집살래2' 방송화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