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김홍정은 다시 한번 "미치겠다" 약속했다 [오!쎈 의정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4.04 10: 15

KB손해보험 베테랑 센터 김홍정(36)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한번 “미친 듯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홍정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내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6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간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가 1세트에서는 고전했지만, 2세트부터는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30득점(공격 성공률 52.17%) 활약을 펼쳤다.

KB손해보험 센터 김홍정 / OSEN DB

그리고 김홍정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1세트에서는 뛰지 않았지만, 팀이 1세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2세트부터 바로 투입돼 단숨이 분위기를 바꿔놨다. 후인정 감독도 “멤버 체인지로 들어간 김홍정이 잘해줬다. 본인 몫을 해줬다. 거기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칭찬했다.
김홍정은 이날 7득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특히 중원에서는 상대 공격을 잘 차단, 블로킹으로 5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그는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경기는 분위기 싸움이다. 한 명이 미치는 게 아니라 모두 미쳐야 한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킨 것이다.
경기 후 김홍정은 “1세트 때 밖에서 보고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었다. 경기가 안 풀리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2세트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꾸자고 해서 소리를 지르고 뛰어 다녔다. 미친척 했다. 그것을 후배들이 잘 따라와줬다. 모두가 미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미친 듯 뛰어 다니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르게 되는 김홍정은 “언제까지 배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며 “내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후회 없는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늘 선수 생활을 하면서 최소한의 후회를 남기고 은퇴하자고 생각햇다. ‘그때 잘 할걸’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챔피언결정전이라고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똑같이 미친 척하고 뛰어다니겠다. 즐겁게 배구를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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