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에서 미워할 수 없는 '구 남친'으로 열연한 배우 윤박이 실제 연애 스타일을 밝혔다.
윤박은 지난 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약칭 '기상청 사람들')에서 한기준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작품 종영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그 중에서도 한기준(윤박 분)은 결혼까지 준비하며 오랜 시간 사귄 진하경(박민영 분)을 두고 채유진(유라 분)과 바람을 피우는 인물. 이에 윤박은 이른 바 '구 남친' 캐릭터로 등장해 극 초반 많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았다.
정작 윤박 역시 한기준에 대해 "방송으로 보는 한기준은 저도 '쟤 왜 저래'를 입에 달고 살게 했다. 시청자 분들의 마음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라며 웃었다. 그는 "한기준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장마철에 내리는 '비' 같다. 장마철에 비는 한결같이 꾸준히 내린다. 기준이도 어떤 면을 보면 사람이 한결같다. 극 후반에서 조금씩 변화하긴 하지만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장마철에 내리는 비 같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와 저의 싱크로율은 저도 남들 앞에서 보이는 걸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보니 착한사람 콤플렉스가 있다. 기준이도 남들 앞에서 보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다. 그런데 그 외에 부분들은 다 저와 달라서 50% 정도 닮은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윤박은 스스로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약간 나쁜 것 같다. 초반에는 모든 걸 퍼붓다가 어느 순간 안 한다. 안하다가 하는 것과 하다가 안하는 건 큰 차이이지 않나. 저는 하다가 안 하는 타입이라 상대방이 변했다고 느낄 정도로 소홀해지지 않았나 싶다. 초반과 끝이 달랐던 것 같다. 한 번 해줄 거면 쭉 잘해줘야 하는데 하다가 지치는 것 같다. 이래서 99가지 잘해주다 1가지 못하면 욕 먹고, 99가지 못하다가 1가지 잘하면 칭찬받는데 저는 전자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구 남친'으로서나 헤어진 후에는 모르겠다"라며 웃은 뒤 "헤어짐에 좋은 게 어디있겠나. 안 좋은 기억만 남은 남자친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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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엔터테인먼트,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