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른 KB손해보험이 끝까지 웃을 수 있을까. ‘말리 폭격기’ 케이타가 팀의 첫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이어 챔피언까지 이끌지 관심이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와 함께 한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 기록, 4위 OK금융그룹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지만 패하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KB손해보험은 1년 전 아쉬움을 씻고자 한다. 올 시즌 내내 “좋은 기회가 왔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KB손해보험 역시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가 군 전역 후 팀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민수가 든든하게 후위를 지키면서 시즌 초반 주춤하던 김정호도 안정을 찾았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다. 정민수가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이끌어갔다.

부상 악재도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도중 우리카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레프트 한성정을 영입했고, 12월 한성정이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올랐다. 이날 김정호가 발목을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동안 한성정이 한 자리를 그대로 지켰고, 홍상혁과 정동근 등이 번갈아 투입되면서 김정호 공백을 지우고자 했다.
버티고 버틴 KB손해보험은 김정호가 복귀 후 제 실력을 발휘했고, 4라운드 센터 김홍정의 부상으로 투입된 신인 센터 양희준이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6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패하며 선두 도약에는 실패했지만, 팀 창단 후 정규리그 최고 성적을 얻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KB손해보험은 3일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 3-1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김홍정의 활약이 빛났다.
후인정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휴식을 잘 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한항공과 경기할 때는 다른 건 필요 없다. 서브 공략이 중요하다. 서브에 따라 좋은 경기 혹은 나쁜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봄배구가 낯선 KB손해보험이다. 첫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주전 세터 황택의는 “꿈의 무대”라고도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가면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 열심히 해야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말리 폭격기’ 케이타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케이타는 정규리그 6라운드 들어 2경기 연속 5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전에서는 56득점을 터뜨리며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도 갈아치웠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2014-2015시즌 삼성화재 시절 레오가 세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깼다. 레오의 1282득점을 넘어 1285득점으로 새 역사를 썼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케이타가 유쾌한 세리머니를 선사할 수 있을까.
또 팀 리시브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서브 1위’ KB손해보험의 매서운 서브가 통할지도 주목된다. V1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KB손해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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