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맞선'VS'군검사 도베르만' 월화극 전쟁, 진짜 승자는 카카오엔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4.04 14: 56

'사내맞선'과 '군검사 도베르만'이 모두 인기드라마로 월화극 시장에서 경쟁 중인 가운데, 승자는 방송사도 드라마도 아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과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내맞선'은 11.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군검사 도베르만'은 8.8%로 준수한 동시간대 시청률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 가운데 정작 승자는 '사내맞선'도 '군검사 도베르만'도 아닌 두 작품 제작에 모두 관여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드러났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맞선'과 '군검사 도베르만' 모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다. '사내맞선'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했고, 산하 제작사인 크로스픽쳐스가 제작했다. 원작 또한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 '사내맞선'이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오리니절 스토리 IP를 활용해 직접 드라마를 기획, 제작한 작품이다. '군검사 도베르만'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자회사인 로고스필름에서 제작했다. 

더욱이 '사내맞선'과 '군검사 도베르만'은 각기 다른 매력을 내세우며 타깃 시청자 층이 명확하게 나뉜 채 인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사내맞선'은 발랄한 분위기의 로맨스코미디 작품으로 현실과 다른 만화 같은 유쾌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반면 '군검사 도베르만'은 액션 활극을 표방하며 보다 현실적인 주제에 사이다 같은 전개와 카타스시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특히 '사내맞선'은 남녀 주인공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로맨스물답게 주연 배우들을 향한 호평이 뜨겁다. 남자 주인공 강태무 역의 배우 안효섭과 여자 주인공 신하리 역의 배우 김세정이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 같지 않은 쾌속 전개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차세대 멜로킹&퀸으로 부상했다는 평이다. 이에 힘입어 '사내맞선'은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분당 시청률 13.2%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도 4.7%를 기록했다. 
글로벌OTT 시장에서의 성적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가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시청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개한 비영어 부문 글로벌 TOP10에서 '사내맞선'이 309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시아권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글로벌 차트를 지키고 있다.
덩달아 원작 웹툰은 완결작임에도 드라마 방영을 기점으로 태국에서 10배,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13배가량 조회수가 급등했다고. 동남아 뿐만 아니라 일본 픽코마에서도 드라마 방영 직전 주에 작품 매출이 2배 가량 상승하고, 북미 타파스에서도 3월 1주 차 누적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군검사 도베르만'은 '빈센조', '경찰수업', '청일전자 미쓰리', '김과장' 등을 제작한 로고스필름이 노하우를 토대로 드라마 최초로 군법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군검사'라는 생소한 소재를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군대 애 황제 복무 사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사건, 군의관 비리, 방산 비리 등 사회적 이슈를 꼬집으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로 결방했으나 지난달 22일 방송된 8회로 수도권 가구 기준 분당 최고 1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산하 제작 작품의 순항 속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발 콘텐츠 가치가 극대화되는 모양새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제작 역량을 갖춘 전담 조직은 물론, 다수의 자회사를 산하에 두고 제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참신한 소재와 독창적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K콘텐츠' 메이저 스튜디오로 성과를 가시화하는 상황. '사내맞선'과 '군검사 도베르만'의 경쟁 속에 진정한 승자가 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또 어떤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승자의 미소를 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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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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