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골라스' 남준재(34, 벽산 플레이어스)가 은퇴한다.
남준재는 5일 이사직을 맡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선수생활을 그만둔다고 밝혔다. 청구고 연세대를 거쳐 2010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첫 프로생활을 시작한 남준재는 통산 221경기 35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선수협은 선참 선수답게 후배들을 후배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던 남준재가 선수협 이사로 활동하며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평가했다. 또 인천의 파검의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헌신과 열정은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5/202204050746777192_624b78cb3a094.jpg)
남준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온 마음을 다해 축구를 사랑했는데, 이제 끝내려고 하니 마음이 미묘하다.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인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프로축구 선수로서 많은 팬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받은 사랑만큼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 더욱 팬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 보답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씁쓸해 했다.
또 그는 "팬과 선수로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 이렇게 긴 세월 추억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또 선수협 활동하면서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 이제 선수협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더욱 구체화해서 선수협회의 중요성을 더욱 심도 있게 알려 나가며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남준재는 "우리가 흔히 기업들이 CSR을 한다고 한다. 사회공헌활동이다. 축구선수들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협이 다양하고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나눔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선수협은 미래의 프로 선수가 될 어린 선수들도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준재는 장학금 후원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는 "선수협에 소속된 선수로서 임원진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선수협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니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라는 꿈을 놓지 않는 선수들을 도와주는 것에 있어 저희도 뿌듯함을 느꼈다. 미래의 프로 선수를 꿈꾸는 친구들이 멋지게 성장해서 우리 선수협이 지켜오고 다져 놓은 좋은 환경에서 축구만 생각하며 프로 무대를 누비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남준재는 선수협 이사로서 연봉 삭감 등 많은 법적 갈등도 겪었다. 그는 "법리를 떠나서 상식적으로 구단 관계자가 일 대 일로 선수를 불러 계약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삭감된 연봉계약서를 제시하며 사인하라고 하는데, 여기서 사인을 안 하고 버틸 선수가 과연 있을까? 선수의 자발적 동의를 통해 연봉을 삭감했다고 하는데 그건 일방적 주장이다. 선수들의 동의가 없는 상태다. 그래도 선수협과 함께 힘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남준재는 제2의 인생 계획에 대해 "축구선수로서 이 모든 기억과 추억을 가슴에 새기고 제2의 인생을 살아볼까 한다. 특히 미래의 프로선수가 될 아이들과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선수로서 인권과 권익을 보호받으며 잘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 그동안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을 마쳤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