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야차'가 한국 첩보 액션물의 새 역사를 예고했다.
5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영화 '야차' 제작보고회가 개최된 가운데, 나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송재림, 박진영 등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영화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작품.



인도 신화와 불교에 나오는 귀신 중 하나인 야차(夜叉)는 사람을 잡아먹는 추악하고 잔인한 귀신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나현 감독은 무자비하고 통제불능이지만, 임무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지강인' 캐릭터와 닮아 있는 '야차'를 제목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나현 감독은 '야차'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제일 중요한 건 '야차'였다. '야차 역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야차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설경구였다. 디렉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야차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박해수도 캐릭터에 맞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면에서도 모든 분들이 의욕이 차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설경구는 "너무 좋았다. 대만에 갔을 때가 기억난다. 내가 며칠 먼저 도착했고 박해수, 이엘한테 연락이 와서 노상 술집에서 팀워크가 시작됐었다. 촬영 외에도 많은 시간을 가졌고, 감독님이 숙소로 초대를 하셔서 장을 직접 보셔서 요리를 해주셨다. 요리를 잘하시더라"며 '야차' 배우들의 화기애애했던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엘 역시 "지금까지 만난 팀 중 단연 최고의 팀워크인가?"라는 질문에 "그럼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야차' 이엘은 남다른 사격 실력을 자랑했다. 촬영 전 사격 체험할 때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 출연진들이 놀랐다고. 이엘은 "사격 1등이었다. 총을 쏘는 게 체질에 맞더라. 총구 앞에 뛰는 불꽃과 화약 냄새가 날 흥분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설경구는 "이엘은 액션할 때도 설레는 것 같더라"면서 "난 걱정됐었는데 이엘은 총기류, 몸 쓰는 액션도 설레어했다. 엔돌핀이 도는 것 같더라"며 이엘의 우월한 사격 실력을 극찬했다.
송재림 또한 "영화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총을 쏴보나 하는 생각에 마음껏 해봤다. 탄약에 제한이 없었다. 한국 영화 중에 탄약을 손에 꼽을 정도로 많이 썼다고 들었다"며 '야차' 속 사격신을 기대케 만들었다.
반면 '야차'에서 유일하게 액션신을 촬영하지 않은 양동근은 "난 딱 봐도 액션쪽은 아니었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서 "한국 액션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보고 기다렸을 법한 액션 장면이 나온다. 스포라서 말씀드릴 수가 없다. 나도 너무 기다렸던 액션신이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야차' 촬영 현장에서 영화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총기 대결이 있었다고. 박진영은 "내가 현장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었다. 두 분의 남자 수컷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었다. 누가 더 총기를 빨리 분해하고 조립하나 대결을 펼쳤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니었는데 굉장히 바쁜 하루였다"면서 박해수, 송재림의 투샷 사진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나현 감독은 결과를 어떻게 예상했을까. 나 감독은 "흔히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총기 분해 결합을 누가 먼저 해서 쏘는지에 대한 대결인데 박해수는 극 중에서 검사로 나오기 때문에 주어진 총기가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대결을 하게 됐는데 함정이 있었다. 박해수가 '사냥의 시간'에서 한이었다는 걸 몰랐다. 송재림은 '야차'에서 총기를 제일 잘 다루는 캐릭터라서 붙어볼 만했다. 온 스태프들이 다 모였었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승자는 박해수였다. 송재림은 "내가 오만했다. 자만했다"면서 "내가 졌다. 세계관을 확장하면 '사냥의 시간'과 '야차'에서 내가 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와 관련해 박해수는 "송재림 역할이 너무 탐났다. 원래 총기에 관심이 많았다. 재림이는 매 순간 총을 가지고 놀았다. 옆에서 보면서 배웠다"고 웃었다.

끝으로 '야차' 배우들이 직접 전하는 관전 포인트도 이어졌다. 가장 먼저 나현 감독은 "첩보 액션물이라고 하면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시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동북아 아시아판 첩보 액션물도 재밌다는 걸 접해보시길 바란다", 박진영은 "영화가 보고 싶다면 꼭 시청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들이 너무 많은 영화다. 나도 최근에 봤는데 진짜 재밌더라. 같이 보는 관객으로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모든 선배님들의 향연을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야차' 송재림은 "첩보 액션물인데 한국적인 구수한 맛이 들어가있다. 여지껏 나왔었던 작품과 다르고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스파이 영환데 한국의 사골 곰탕 맛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맛있게 봐달라", 이엘은 "영화를 보면서 느꼈는데 순간 순간 끊이지 않고 볼거리가 자꾸 나온다. 새로운 사건이 벌어져서 구경하고 시선을 돌리면 다른 쪽에서 멋진 게 터진다.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멋진 첩보 액션물이다"라고 자랑했다.
양돈근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그대로였다. 할리우드 히어로물을 보면 매력적인 이유가 캐릭터 각자가 다 살아있지 않나. 여기 앉아 있는 배우들의 각각의 캐릭터도 너무 멋있고 색다르다. 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 박해수는 "작품 안에서 내가 봐왔던 캐릭터들이 너무 색다르고 개성 강했고, 배우들을 현장에서 보는 재미가 많았다. 아름다운 캐릭터들의 향연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설경구는 "한국 영화지만, 나도 이 영화를 봤는데 이국적이다. 보시기에 낯설지 않을 거다. 이국적이고 '한국 영환가?' 싶기도 하다"며 '야차'의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한편 영화 '야차'는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seunghun@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