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가 '어겐마' 속 열혈 검사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이준기, 김지은, 정상훈, 김재경, 한철수 감독 등이 참석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게인 마이 라이프'(연출 한철수·김용민, 극본 제이·김율, 각색 이병헌, 제작 삼화네트웍스·크로스픽쳐스)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린다.
한철수 감독은 "누구나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이룰 시간이 다음 생에서 주어진다면 인간들은 어떻게 이뤄가는지, 그 검사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 목표가 이뤄질지 주인공을 통해서 보여주는 스토리"라고 소개했다.

이준기는 극 중 법과 정의 앞에 타협 없는 검사이자 돌+아이라고 불리는 검찰청 내 문제적 인물 김희우로 분해 열연했다. 법 위에 서서 대한민국을 주무르는 정계의 거물 조태섭(이경영 분)의 비리를 조사하던 중 살해당한 후 기적처럼 2회차 인생의 기회를 얻게 된다. tvN '악의 꽃'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앞서 이준기는 한 차례 '어겐마'를 고사했고, 한철수 감독은 "한번 꽂히면 끝까지 간다"며 "처음부터 생각한 배우는 이준기였다. 지금까지 촬영이 97회 차, 6개월 정도 진행됐는데 현장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배우들과 호흡, 매너 등 즐거운 촬영이 되고 있다"고 만족했다.
이에 대해 이준기는 "처음에 고민이 많았던 이유도 작품이 주는 흥미로움과 재미는 알고 있었는데, 기존에 내가 활약하고 이끌어가면서 액션을 보여주는 게 '자기복제 된다'는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선택을 장시간 두고 고민이 컸다. 이런 작품을 보내는 것도 아쉽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새로운 결이나 다른 작품을 해보자' 하고 정중히 거절했다"며 "근데 이게 인연이더라. 작품에 해답을 못 내리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고, 그땐 다시 작품의 매무새가 정리 돼서 다른 생각으로 진지하게 읽어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준기는 "이건 운명이면서 깊어진 고민으로 캐릭터를 선보이면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느꼈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확신이 들었고, 선물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올해 41살인 이준기는 드라마에서 인생 리셋 기회로 15년 전으로 돌아가 20살 대학생 비주얼을 선보인다. 6년째 탄수화물을 끊고, 7년째 홍삼을 꾸준히 챙겨 먹고 있다고.
이준기는 "동안을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나 걱정했더니, 감독님이 '걱정하지마 이 배우 충분히 동안이다'라고 하셨다. 컨디션만 잘 가져오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다. 그게 첫 번째 대본을 받았을 때였다"며 "회기가 됐을 때 젊어야 하고, 젊음의 에너지를 뿜어야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건 감독님이 코칭을 해주고, 컨디션을 만들어주셔서 편하게 했다. 다시 살아본다는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대학생 스틸컷이 공개되고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피부과도 가끔 가고 게으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안 같다는 건 유쾌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항상 작은 것에도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하고, 현장에서 모든 걸 발산하고 작은 것도 담아두지 않는다. 그게 나도 모르게 체득화됐다. 뭐든지 웃고 즐기자, 행복하자는 주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는 것 같고, 그게 몸에 또 다른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지은은 온실의 화초를 거부한 재벌가의 이단아 김희아를 맡았다. 김희우는 거물 이경영을 함락시키기 위해 대학교부터 새로운 관계를 맺고, 복수와 정의구현의 새로운 판을 짠다. 이 과정에서 김희아는 김희우의 조력자로 활약한다.
감독은 "김지은 배우는 예쁘고 아름답다. 젊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이 있고, 웃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김희아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지은은 "전 작품 '검은 태양'에서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었는데, 여기서도 복수를 꿈꾼다. 감독님께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충분히 다른 캐릭터로 설 수 있고, 재미와 매력이 있어서 함께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굉장히 믿음을 많이 주셨다"고 했다.
'어겐마'의 장점에 대해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굉장히 계획적이고, 그 계획을 토대로 하나씩 무너뜨리는 재미가 있다. 사이다 전개라서 속 시원히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훈은 김희우의 과거가 바뀌면서 2회차 인생에 새로 나타나는 이민수를 연기했다. 후배 김희우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인물로, 시크한 김희우와 대조를 이룬다. 계급장을 뗀 친구이자 달라도 너무 다른 이준기와 정상훈의 브라더 케미가 기대되고 있다.
정상훈은 "천재 캐릭터는 한 번도 안 맡아 봤는데, '이 정도 천재면 어떻게 표현 해야하나' 궁금증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좋아할까 고민했다"며 "감독님, 이준기 씨와 대화를 많이 했는데, 준기 씨와 대화하면 팁을 많이 준다. 서로의 노련함이 '윈윈'으로 작용해 캐릭터가 배가 됐다. 원래 없었던 대사인데 준기 씨와 씬으로 발전시킨 장면도 있다"며 호흡을 자랑했다.
정상훈은 "준기 씨가 촬영장을 너무 나이스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조금 가식적인 거 아닌가?' 했는데 정말 진심이었다"고 말했고, 이준기는 "입금하겠다"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이준기 역시 "선배님이 워낙 가진 게 많고, 가진 걸 많이 나눠주셔서 리액션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재경은 김희우로 인해 미래가 뒤바뀐 김한미를 맡았다. 학창시절 삐뚤어진 청소년기를 보내던 김한미의 인생은 김희우를 알고부터 바뀌게 된다. 최광일(김석훈 역)의 혼외자이자 김희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게 되는 기자다.
기자를 처음 연기한다는 김재경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기자는 어떤 삶을 사는구나'를 느꼈다. 내 캐릭터가 학창시절 반항아인데, 외국 작품이나 잡지를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답했다.
또한 김재경은 "김한미로 살고 김희우의 인생을 바라보면서 기분 좋은 자극이 됐다"며 "혹시 침체된 분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신선하고 좋은 기운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이준기는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시청자, 팬 여러분들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 동료 배우들, 제작진들 모두 즐겁게 촬영하고 있으니,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따뜻한 응원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후속으로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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