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타들이 즐비한 T1에서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특히 주목받는 선수다. 이번 스프링 결승전 이전에도 T1 코치진의 이민형을 향한 신뢰도는 무한에 가까웠다. 최성훈 감독, 김지환 코치는 “긍정의 힘이 대단한 선수다”라며 팀의 활력소에 더해 폭발적인 기량을 뽐내는 이민형을 치켜세웠다.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결승전 T1-젠지의 맞대결에서 이민형은 팀 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면서 T1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T1은 결승전 당시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 ‘오너’ 문현준 등 일부 선수는 “선수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다들 집중해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힘든 준비 과정을 밝혔다. 5명 중 이민형을 제외한 주전 4인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며 당시 결승전 어려운 상황의 이유가 알려지기도 했다.

선수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당일 컨디션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승전 무대에서 이민형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T1의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이민형은 정확한 ‘킬 캐치’로 코치진의 무한 신뢰에 보답했다. 경기 후반 화력을 담당하는 원거리 딜러는 성장을 위해 킬 포인트가 중요하다. 이날 이민형은 가장 많은 킬(23킬), 가장 높은 분당 대미지(622)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200% 이상 수행했다.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또한 결승전에서 범상치 않은 폼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민형의 집중력은 젠지의 역전 플랜을 번번히 무너뜨렸다. 3세트 이민형이 선보인 징크스 ‘초강력 초토화 로켓’ 저격은 젠지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민형이 귀환하며 날린 로켓은 박재혁의 자야를 제거하면서 T1의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완전한 T1의 주전으로 도약한 첫 해. 이민형은 스프링 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처럼 이민형은 아직 우승에 대한 배가 고픈 상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민형은 “아직 첫 단추를 꿴 상태다.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아있는데, 그곳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