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은퇴? 신종 먹튀네" 비난받은 '토트넘 전설' FW, 입 열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4.05 17: 09

 이제는 축구화를 벗은 ‘토트넘 전설’ 저메인 데포(39)가 은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인용한 ‘미러’에 따르면 데포는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넘겨주고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데포는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로 익히 알려진 선수다.

[사진] 저메인 데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세 때 웨스트햄에서 프로에 입문한 데포는 2004년부터 4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139경기에 나서 43골을 터트렸다. 이후 2008년 때 잠깐 포츠머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가 1년 만에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 2014년까지 뛰었다. 이후 선덜랜드, 본머스, 레인저스를 거쳐 2022년 1월부터 다시 선덜랜드에서 뛰고 있었다.
데포는 오는 여름까지 선덜랜드와 계약이 돼 있었다. 하지만 합류한 지 53일 만에 은퇴를 결정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비난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선덜랜드의 한 팬은 “환상적인 선수 데포를 사랑하지만 그의 선택이 실망스럽다”면서 “왜 지금인가? 그가 할 일은 6개월 동안 팀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데포는 선덜랜드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한 팬도 “데포와 선덜랜드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 끝날 때까지다. 그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 은퇴를 해야 한다”며 도중에 팀을 떠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사진] 데포 SNS 캡쳐.
데포는 은퇴 발표 후 약 2주 만에 은퇴 배경에 대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는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데포는 올해 1월 선덜랜드로 복귀하기 전 6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었다. 데포는 “(팀 합류 후) 어떻게든 속도를 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의 움직임에 제약을 느꼈다”면서 “선수 생활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제대로 뛰지 못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의 앞길도 막고 싶지 않았다. 그들에게 자리를 하나라도 더 내어주고 싶었다”며 은퇴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알렉스 닐 선덜랜드 감독은 데포의 은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데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닐 감독은 "데포와 같은 훌륭한 경력을 가진 선수에게 은퇴는 힘든 결정”이라면서 “선수들은 자신이 그만둬야 하는 시기를 스스로 느끼곤 하는데, 데포에겐 그때가 지금인 것 같다. 그를 존중하고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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