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누아르 영화 '뜨거운 피'가 시대를 담아낸 캐릭터별 의상 디테일을 5일 공개했다.
앞서 연출을 맡은 천명관 감독이 “건달들이 양복을 입고 몰려다니는 것은 특별한 경우다. 특히 구암 같은 변두리의 건달들은 거칠고 촌스럽지만 내추럴하게 입었다”고 밝혔던 바.
이에 제작진은 변두리 건달 특유의 디테일을 더한 의상을 통해 시대상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먼저 만리장 호텔의 사장이면서 구암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손 영감(김갑수 분)은 1990년대 부자를 연상시키도록 말끔한 골프복 차림을 선보였다.
만리장 호텔의 지배인 희수(정우 분)는 부산 변두리, 나이 마흔의 건달을 콘셉트로 거칠지만 내추럴한 모습을 선보이며 어딘가 피곤해 보이고 삶에 찌들어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용강(최무성 분)은 외국에서 15년간 피신해 있다가 들어온 인물답게 당시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히피스럽고 강렬한 느낌의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도파의 중간보스 격인 철진(지승현 분)은 조직의 규모감과 조직 내 지위를 실감할 수 있도록 일관되게 깔끔한 양복을 입었고 아미(이홍내 분)는 당시 유행했던 스포츠 브랜드 의상을 통해 젊은 패기로 가득한 20대 건달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의상 콘셉트로 캐릭터의 디테일을 더한 영화 '뜨거운 피'는 배우들의 리얼한 열연에 더불어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색다른 재미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영화 '뜨거운 피'(제작 고래픽처스, 제공 키다리스튜디오,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공동배급 키다리스튜디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한편 김갑수는 트로트 가수 장민호와 친부자(父子)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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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