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식은 YES, 응원은 NO?.
전북은 지난 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2022' 8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대결서 김진규의 팀 데뷔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신승으로 2연승을 질주한 전북은 승점 11점(3승 2무 3패)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수원은 다시 한 번 패배하며 최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치열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밑바닥 탈출을 위해서 발버둥을 쳤다. 자연스럽게 경기가 과열되면서 양 팀 서포터스의 육성 응원도 이어졌다. 수원 서포터스나 전북 서포터스 모두 구호를 연호하면서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거나 상대 팀을 견제했다.
일부에서는 서포터스들의 육성 응원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날 팬들의 육성 응원을 두고는 과거처럼 부정적인 여론만 있지는 않다.

사회적으로도 방역 수칙의 완화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가게 영업 시간도 12시까지 늘어나고 합석 인원 수도 늘어났다. 단 실외 경기장에서 육성 응원만큼은 풀리지 않고 있다.
수원-전북전이 끝난 이후 만난 한 팀 관계자는 "육성 응원 금지는 지금 현실에 너무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관중 입장도 제한적인 상황인데 응원까지 제한되니 구단 입장으론 여러모로 힘들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독 육성 응원에 대한 방역 수칙만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대통령 선거 유세나 꾸준하게 진행되는 콘서트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어느 정도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봐야 된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축구나 야구장에서 육성 응원만큼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실외 경기장도 어느 정도 변화는 있었다.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서 취식 문제나 인원 제한, 거리 두기 등 다른 규정은 상당히 융통성 있게 풀린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육성 응원'은 안 된다. 구단들 입장에서도 다른 것은 다 되지만 무작정 육성 응원은 안 된다고 팬들에게 부탁하기에는 명분이 떨어진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축구장이나 야구장에 오는 팬들이라면 자신이 직접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팀을 큰 목소리로 응원하고, 상대 팀을 야유하고 싶어 한다.
그게 '팬심'이다. 무분별한 육성 응원 금지는 오히려 프로스포츠의 매력을 감소시키기만 할 뿐이다. 취식이나 거리 두기 등의 제한을 푼 상태에서도 유독 끈질기게 유지되는 육성 응원 금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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