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과 달라"…'그린마더스클럽' 이요원→추자현 뭉친 녹색어머니회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4.06 15: 15

‘그린마더스클럽’이 다른 세상의 모습이 아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찾아온다.
6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라하나 PD와 배우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이 참석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녹색어머니회’로 대표되는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다. ‘아이 엄마’라고만 생각했던 옆집 엄마들의 허를 찌르는 비밀이 드러나면서, 성인이 되어 만난 어른들의 진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JTBC 제공

학부모가 얽히고,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소재가 된다는 점에서는 ‘SKY 캐슬’을 연상케 한다. 라하나 PD는 “드라마 준비하며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거의 다 엄마 역할이고, 아이를 키우는 분들도 있었다. 그 분들이 ‘이런 언니, 엄마 알아요’라고 하더라. 아이의 교육을 다룬 이야기라 시작할 때는 기존 작품과 비슷할 수 있지만 결이 다르다. 저런 세상이 있구나라기보다는 내 주변의 이야기라고 느끼시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 PD는 “내가 아이가 없어서 연출할 때 걱정했지만 배우 분들이 도와주셨다. 많이 배우고 빚을 졌다. 작품을 같이 하는 선후배로서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라하나 PD는 “아이의 교육으로 비춰지지만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엄마로 관계로 맺은 사람들이 일들을 겪고 선택을 해나가는지, 선택의 이면에 어떤 과거나 비밀이 있는지를 다루는 이야기다. 단순히 엄마의 이야기만 있는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있다. 보는 분들이 처음 가졌던 인상과는 다른 인상을 가지게 될 거 같다.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매번 다른 느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이요원부터 주민경까지, 다채로운 이미지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눈길을 끈다. 라하나 PD는 “대본 작업을 오래 했는데, 대본 쓰시면서 작가님이 머리에 그려놓은 이미지를 배우를 모델로 삼았을 때 이 분들이었다. 상상하셨던 이미지의 배우들이 다 수락을 해주셔서 캐스팅 할 수 있었다. 믿기 힘든 캐스팅이었다”며 “작가님이 이 배우 분들을 머리 속에 넣고 썼기에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높다. 개성들이 맞닿은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을 극대화해서 표현해주셨다. 뒤로 갈수록 더 비슷한 부분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배우 이요원은 ‘그린마더스클럽’으로 처음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한다. 이요원은 극 중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고학력 엄마 이은표 역을 맡았다. 미학을 전공한 프랑스 출신 엄마로, 새로 이사 온 교육특구 초등 커뮤니티에서 온갖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변해간다. 이요원은 “이은표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재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2인자로 살 수밖에 없는 여자다. 아기 엄마가 되어서 이 집단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인데, 5명의 여자가 얽히고 설키는 게 현실감 있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요원은 “작가님이 아들 둘을 두고 계시는데 나도 작품에서 그랬다. 대본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작가님이 정말 본인이 많이 경험한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감되고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반면 학부형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 여자들의 우정, 가족애, 스릴러도 있다”고 말했다.
이요원은 추자현과 호흡에 대해 “앞집이라서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 추자현은 워낙 베테랑이어서 첫 촬영부터 변춘희였다. 다들 첫 촬영부터 대본에 있던 그 사람이었다. 캐스팅도 잘 됐고, 연기를 잘해주셔서 나도 내 캐릭터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대본을 보면 드라마 시스템 자체가 배우들과 먼저 만나 연습을 충분히 하고 시작할 수 없는데, 상대 배우가 어떻게 하겠지 예상을 하고 내 것을 준비하게 된다. 이요원은 내가 생각한 이은표 그 이상이었다. 이은표와 변춘희가 정반대다. 너무 다르니까 그게 더 편하면서 확실한 구분이 되더라. 나도 처음 한 경험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케미였는데 연기하니까 재밌었다. 상극인데 정이 들더라”고 말했다.
추자현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미모로도 정보량으로도 서열 1위 ‘최고 핵인싸’ 엄마 변춘희 역할을 맡았다. 아이들은 명문대를 위해 엄마가 짜 놓은 틀에 갇혀 힘들어 하지만, 스스로를 두고 이 시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신 모성애의 상징’이라며 합리화한다. 추자현은 “변춘희는 매력있는 캐릭터다.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다. 이 역할을 잘 표현해서 전달을 잘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PD님과 작가님 미팅 이후 작품에 대한 애정,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그 열정이 내게는 감동이었다. 드라마가 한 사람이 잘해서 좋은 결과로 오는 건 아니지만, 이 분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 하는 것에 설렘이 있었다. 부족하지만 그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나는 이 역할에 자신이 없었는데 처음부터 변춘희가 됐다고 하니까 민망하다. 연기하면서 문득 내 안에 이런 게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타이거맘’이라는 수식어는 라하나 PD가 지어줬다. 화면에 어떻게 나오는지 소통하는데 PD님이 ‘호랑이 같고 멋있었다’고 해주시더라. 어렸을 때는 고양이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호랑이 같다고 해서 칭찬인가 싶었다. 역할에는 나같은 타이거맘이 있어야 다른 캐릭터들도 개성이 돋보인다. 나는 타이거맘으로 역할은 다 한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실제로도 엄마이기도 한 추자현은 “아이는 있지만 학부형은 아니다. 아이 교육에 대해서는 많이 모르고 실감을 못하고 있다. 교육관을 정립하지 않아서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 아이를 출산한 뒤 찍은 드라마 때는 ‘아이를 낳았다고 엄마가 아니고 키우면서 엄마가 된다’고 했는데, 몇 년 지나니까 이번 드라마하면서 아역들을 보고 연기를 하면 일상 생활의 대사인데도 마음이 몽글몽글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아이라고 생각하니까 엄마의 마음이 강하게 오더라. 그 부분은 작품하면서 스스로에게 또 다른 발견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김규리는 이은표의 라이벌이자 옛 친구 서진하로 분해, 비밀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진하는 타고난 우아함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린다. 잘생긴 외국인 남편에 영재 아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이지만 그 속사정은 베일에 싸여있다. 김규리는 “서진하는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미모와 재력을 다 가졌다. 자상한 남편에 5개 국어 하는 아이도 있다. 남들이 보면 완벽한 모습이다. 완벽해보이지만 알고보면 결핍이 아주 강해 불안한 요소도 있다. 내가 제일 마지막에 캐스팅된 걸로 아는데, 지난해 6월 쯤에 개인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PD님이 관객처럼 다가와서 제안주셔서 감사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규리는 “서진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운다. 다른 엄마들 보면 커뮤니티 안에서 함께 정보를 나누면서 키우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키우는 엄마들도 있다. 서진하가 그런 스타일이다. 베일에 쌓인 비밀스러운 캐릭터라서 그런 성격이나 행동들이 극에 위기, 긴장감을 주는 것 같다. 그런 면은 내가 연기할 때 극명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엄마들과 있을 때, 혼자 있을 때를 대비되게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결혼, 출산, 육아 경험이 없는 김규리는 “싱글이라서 엄마라는 존재는 어떠한지 잘 실감이 되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뒤 내가 엄마라면 어땠을까 싶었더니 내 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키웠을까 싶었다. 우리 엄마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려고 했다. 서로 나누는 수다 속에서 너무 내가 필요했던 정보들이 있었다. 엄마가 내 아이를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태도, 마음가짐 등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춘희의 앙숙인 김영미는 장혜진이 연기한다. 자칭 ‘깨어 있는 엄마’ 영미는 자신은 다른 엄마들과 다르다는 묘한 우월의식을 즐기는 인물. 하지만 실상은 허울만 좋은 ‘스칸디맘’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로 인해 도덕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장혜진은 “김영미는 아이들과 정서적인 교감, 재능을 살릴 수 있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왕따다.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엄마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고, 남편의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흥미진진했다. 라하나 PD와 단막극을 찍었는데, 어떻게 작업하는지 알고 있어서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엄마가 어떻게 키워야겠다라는 것과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 건 다른 문제다. 선을 나눠서 양육하고 키우는 게 가장 힘들고 문제다. 그런 모든 고민이 드라마에 녹아있기 때문에 나 역시도 ‘이럴 수가 있구나’, ‘이렇게 하면 좋았을걸’ 하게 됐다.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얻게 되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경은 이은표의 사촌동생 박윤주를 맡았다. 박윤주는 늘 밝고 웃는 얼굴이지만 아이 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뭐든 다 하는 ‘맹모’다. 아파트 단지 옆 빌라촌에 살면서 단지 내 정보의 핵심인 변춘희와 친해지기 위해 비굴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민경은 “박윤주는 상대적으로 가난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양면적인 게 있지만 박윤주가 확실히 더 보였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고 싶다는 흥미도 있었다. 데뷔작을 라하나 PD와 함께 했어서 제의 주셨을 때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어른들은 목적 없이 친구를 만들지 않는다’라는 문구로 궁금증을 남겼다. 라하나 PD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는 질문인데, 나는 어른들은 목적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할 때는 어떤 목적으로 출발할 수 있다. 모든 활동이나 행동이 목적을 가지고 할 수밖에 없겠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도움을 받게 된다. 목적을 가지고 친구를 만들 수 있겠지만 어른들도 아이들 못지 않게 친구가 필요하고, 목적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하나 PD는 “한 번 볼 때 다르고 다시 볼 때 다르다. 복선이 보물찾기처럼 숨겨져 있다. 타임라인을 따라서 시청해주시다가 드라마 끝나고 다시 보시면 발견할 수 있는 게 많다. 그런 부분을 염두하고 시청하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이요원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다. 박스를 열었을 때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드라마 안에 또 다른 드라마가 있는 느낌이고, 중간에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추자현은 “오랜 시간 촬영을 하고 있다. 지금은 막바지에 돌입했는데, 개인적으로 따뜻한 사람들이 만나면 따뜻한 그림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연기관이 있다. 대표로 여기에 나와있지만 스태프들과 많은 배우들이 행복하고 따뜻하게 사는 이야기하고 있다. 각 집안 마다 사연이 다르고, 공감하실 수 있는 가족들이 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은 6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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