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시즌 정규리그 우승+감독상’ SK 전희철 감독 "나는 운이 좋은 감독...선수들을 믿었다" [오쎈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4.06 16: 09

‘초보감독’ 전희철 SK 감독이 데뷔시즌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됐다. 프로농구 열전을 마친 10개 구단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SK를 당당히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데뷔시즌에 소속팀을 1위로 이끌며 감독상까지 수상한 지도자는 문경은, 추승균 전 감독에 이어 전희철 감독이 역대 세 번째다.

공식기자회견에 임한 전희철 감독은 “SK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감정이 울컥해졌다. 마음이 안 좋은 것은 김선형이 MVP후보에 올랐고 5라운드에 부상을 당해 밀렸다. 베스트5에도 선발이 안됐다. 시상식에 김선형과 안영준이 없어 아쉽고 마음에 걸렸다. 김선형은 올 시즌 좋은 활약 펼쳤다. 나도 그렇게 해줄 줄 몰랐다. 베스트5가 안돼 아쉽다”며 제자를 먼저 챙겼다.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이 연승기간에 4쿼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MVP가 SK 집안싸움이었다. 한쪽 마음에 허전했다. 안영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 받으면 너무 욕심이 과하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데뷔 첫 해 감독상 받기 쉽지 않은데?
▲ 목표는 6강이었다. 작년에 8위로 끝났다. 6강에 가면 4강 결승까지 가보자고 했다. 우리 팀 평가가 우승전력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안 좋았던 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우리 부모님도 워니와 재계약하지 말라고 하셨다. 워니의 능력이 왜 안될까 고쳐보고 싶었다. SK 우승 이유는 워니 재계약이었다. 국내선수들도 외국선수, 코칭스태프와 소통이 잘 이뤄졌다.
- 감독으로서 철학은?
▲ SK에서 운영팀장을 1년 했다. 당시에 일반 회사원과 교육을 받았다. 그 내용이 농구단에도 적용이 됐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수직관계를 탈피해 수평관계와 균형을 이루고 싶었다. 100점 만점에 7-80점은 잘 이뤄진 것 같다.
- 워니와 최준용 바뀐 점은?
▲ 시즌 전에 물음표가 많았다. 그 선수들이 잘하면 6강 이상 간다고 했다. 최준용의 노력을 높이 산다. 십자인대부상이 굉장히 큰 부상이다. 올 시즌처럼 뛸 몸을 만든다는 것은 선수가 정말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정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아직도 돌출행동을 하지만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워니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코로나로 어머니와 친구를 잃고 안 좋은 일이 많았다. 살이 많이 쪘다. 코칭스태프와 마찰도 있었다. 워니가 나와 한 약속을 다 지켰다. 야간운동을 이렇게 많이 하는 외국선수 처음 봤다.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 스타선수출신으로 지도자로 성공한 비결은?
▲ 운이 좋았다. 좋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했다. 제가 셰프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재료가 좋지 않으면 음식 만들 수 없다. 믿고 들어간 것은 선수 뿐이었다. 10년 넘게 선수를 봐왔기에 좋은 선수라는 판단을 믿었다. 문경은 감독과 10년을 하면서 느낀 것은 선수가 좋고 구단의 지원이 좋아야 지도자도 성과를 낼 수 있다. 저는 운장이다.
- 문경은 기술자문으로부터 얻은 조언은?
▲ 시즌 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전술보다 감독으로서 힘들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했다. 고민 할 때 조언을 구했다. 주변의 조언을 많이 구하라고 하셨다. 내가 자기주장이 강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삼성동=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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