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에서 MVP로 성장’ 최준용, "저에게 투표 안한 기자분 누구죠?" [오쎈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4.06 16: 18

프로농구에서 가장 빛난 별은 최준용(28, SK)이었다.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됐다. 프로농구 열전을 마친 10개 구단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장 관심을 모은 정규리그 MVP는 SK의 우승을 이끈 최준용에게 돌아갔다. 최준용은 기자단투표 총 109표 중 104표, 95.4%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6년 전체 2순위로 데뷔한 최준용은 6시즌 만에 최정상에 섰다. 올 시즌 최준용은 경기당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으로 SK의 정규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수상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최준용은 “아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가족들에게 말을 못했다. 진짜 힘들 때 응원해준 사람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지인들이다. 배병준과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같이 했다. 장문호도 많이 도와줬다. 이대성, 김효범 코치, 강성우 트레이너 형이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다. 기회를 주신 전희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톡톡 튀는 파란색 의상에 대해 그는 "2년 전에 쇼핑하다가 이 옷을 보고 'MVP 탈 때 입으면 멋지겠다'고 생각해 샀다. MVP 받으면 이거 입겠다고 했다. 집에서만 입다가 2년이 걸렸다"며 웃었다. 
MVP 수상이 오래 걸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최준용은 "증명이다. 사람들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까지 증명을 해보자고 했다. 아직 마침표를 못 찍었다. 제 농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계속 이 자리에 도전하겠다. 내일부터 바로 운동을 하겠다. 혹시 저 안 뽑으신 분 누구신지 손 들어주세요. 그 분들까지 마음을 사로잡아서 다음에 목표를 받겠다. 저를 아무도 못 막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더 높은 목표를 그렸다. 
롤모델은 누굴까. 최준용은 "케빈 듀란트, 크리스 폴 NBA 선수들 다 좋아한다. 롤모델이 많다. 인생의 롤모델은 제 아버지와 이대성이다. 대성이 형이 농구는 물론이고 인생을 너무 많이 가르쳐줬다"며 이대성에게 고마워했다. 
전희철 감독은 큰 부상 후 몸을 잘 만든 최준용을 칭찬했다. 그는 "돌아보기 싫을 정도로 너무 힘든 시절이었다. 내가 다시 농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많이 약했다. 많이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안 좋은 일도 겪었다. 개인사정도 있었다.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지인들과 가족들이 많이 힘이 됐다. 감독님이 절 믿고 맡겨주셨다. 팀에 안 들어가고 돌아다니면서 할 것은 다했다. 밑에서 위에까지 올라오니까 다시 내려가도 올라올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상복이 없었던 최준용은 가장 큰 상으로 보상받았다. 그는 "신인상도 MVP도 다 내가 받을 줄 알았다. 돈도 벌고 하니까 정신이 나가더라. 오늘 수비상도 받을 줄 알았다. 아쉬웠다. 이번 시즌에 수비 진짜 열심히 했다. 수비상 받고 싶어서 다른 선수들 다 도와줬다"며 수비상에도 욕심을 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챔프전 우승이다. 챔프전 MVP도 받고 싶다. 의상은 다른 색으로 가겠다. 감독님이 고대출신이라 파란색으로 뭐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꼰대 아닌 꼰대다. 다음에는 빨간색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과연 최준용에게 투표를 안한 기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최준용에게 투표한 본 기자도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삼성동=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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