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차, 막창, 왕갈비까지’ 지역특산물 난무한 프로농구 우승공약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4.07 15: 28

어느 팀이 우승하든 프로농구 팬들의 배가 부르게 됐다. 현대모비스 팬들만 빼고.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6강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6개 구단 감독과 핵심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입담을 과시했다.
6강 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 단기전이다. 4위 현대모비스와 5위 오리온이 9일 울산에서 맞붙는다. 3위 KGC인삼공사는 6일 한국가스공사를 10일 안양에서 상대한다.

각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우승공약을 묻는 공통질문이 나왔다. 가장 먼저 신인상을 탄 현대모비스 이우석이 “99즈 멤버들과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답했다.
가장 처음에 대답한 사람이 불리했다. 갈수록 우승공약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팬들에게 커피차를 쏘겠다. 오리온 과자상품도 드린다”고 받아쳤다. 전성현은 “나도 커피차를 생각했다. 거기에다 KGC 건강식품도 쏘겠다”고 약속했다.
뒤에서 듣던 선수들도 초조해졌다. 대구로 연고지를 옮기며 한국가스공사를 창단 첫 플레이오프로 이끈 김낙현은 “대구에 맛있는 막창집에 팬들을 불러서 시원하게 쏘겠다”며 웃었다. 그러자 허훈은 “수원 왕갈비 맛집이 많다. 팬분들을 초대해서 선수들과 다같이 회식을 하겠다”며 지역특산물 공약을 내세웠다.
가장 나중에 대답한 최준용은 “SK 요금제라도 드리고 싶은데…저는 팬들 추첨을 통해서 회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현대모비스만 우승해도 팬들이 먹을 것이 없다. 현대모비스도 지역특산물로 공약수정이 시급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담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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