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인생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배우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가슴 뜨거운 희망을 노래한다.
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지티스트) 제작발표회에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참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선택에 대해 “남녀 두 주인공 이야기가 지겨웠다. 우리 삶은 각자가 주인 공인데 드라마는 두 사람 삶만 따라가야 하나라는 고민 속에서 옴니버스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노 작가는 “제자가 아직은 우리 나라의 정서가 가장 많이 남아있다. 앞집과 뒷집 옆집을 다 알고 지내는 게 좋았다. 공백기는 없었다. ‘히어’ 라는 작품을 썼고, 두 달 쉬었다가 이 작품을 썼다. 다른 작가에 비해 쓰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라고 했다.
김규태 감독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기본에 충실하자고 했다. 김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에 있었다. 기본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두 장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과욕을 가지지 말고, 클래식하게 세련되게 표현을 해보자는 것에 중점을 두자. 화려한 영상적인 테크닉이나 즉각적인 자극을 추구하기 보다 인물의 마음에 집중하자. 곁에서 지켜보도록 했다. 강요하지 않고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신민아와 ‘우리들의 블루스’로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아름다운 날들’ 영화 ‘달콤한 인생’ 연인으로 처음 호흡 맞췄다. 풋풋하고 귀여운 신민아의 모습만 생각하다가 깊이 있는 연기를 해서 놀라웠다. 호흡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이 드라마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병헌은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겠냐.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상처를 잊고 이겨내려고 하는 반복과 연속이다. 어떤 인물을 통해서든 느끼게 될 것이다. 다른 상처와 다른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고 희망을 가지게 되는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신민아는 민선아 역할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신민아는“아이 엄마라는 부담 보다는 선아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변화와 이겨 내는 과정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 선아의 대한 마음이 이해가 갔다. 아팠다. 아픈 마음과 이겨내려는 마음을 표현해보면 재미있겠다. 선아의 감정선과 매력이 공감이 갔다”라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차승원도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 했다. 차승원은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병헌이 한다고 해서 믿지 않았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 정신적인 포만감이 있었다. 제가 맡은 한수라는 인물은 딸을 키우는 기러기 아빠다.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 되고 감정의 교집합이 있었다. 뭔가 해야지 보다 그냥 하는게 제일 좋다. 보석같은 글이 연기를 아우른다. 그런면에서 좋았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한지민은 노희경 작가와 또 다시 만났다. 한지민은 “혼자서 부담감을 가져가지 않고 다양한 배우와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제가 노희경 작가의 강점은 항상 선생님은 특별한 캐릭터가 아닌 평범하고 우리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로 전한다. 그래서 더욱 더 큰 감동을 준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많은 캐릭터의 이야기가 하나도 빠짐없이 담기다 보니까 그 동안 선생님 작품에서 봤던 감동이 종합 선물세트처럼 담겨있다. 참여하는 작품이지만 시청자 입장으로서 기다려진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지민 역시 해녀 연기에 첫 도전했다. 한지민은 “이영옥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침 없다. 못돼보이는 구석도 있다.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닌 내면에 여러 사연이 있다. 처음에 해녀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어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해녀는 운명 공동체라고 해서 집단으로 움직인다. 다같이 촬영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해녀복 입는 것도 두 세명이 입혀줘야한다. 배 촬영을 해야해서 물 한잔 마시는 것도 못했다. 바다 역시도 공포가 있었다. 촬영하고 나서 해녀를 존경하게 됐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작품을 마친 지금은 기대가 된다”라고 털어놨다.
6년여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김우빈은 설레고 떨리는 소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우빈은 “떨린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서 떨린다. 예능과 광고로 인사를 드렸다. 작품으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작가님이 써준 글 그대로 정준의 감정을 그대로 이해하려고 했다. 제주도에 먼저 내려가서 선장님을 만나 뵙기도 하고 물질을 나가는 해녀를 따라가기도 하고 생선 손질도 배웠다. 정준을 이해하려고 했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분 좋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신민아와 김우빈은 서로 다른 상대역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노희경 작가는 “두 사람을 붙여놓으면 안한다고 할 것 같았다. 서로 다른 러브라인이었기 때문에 양해가 될 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히 괜찮다고 했다. 좋은 배우들이니까 한다. 다른 걱정은 없었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이병헌은 좋은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기억을 털어놨다. 이병헌은 “김혜자, 고두심 선생님과 촬영을 하는 게 많았다. 셋이서 밥을 먹을 때가 있었다. 옛날 이야기를 물어보고 이야기를 해주시면 영화처럼 재미있고 마음이 따듯해졌다”라고 떠올렸다.
신민아는 제주도에서 바람 때문에 고생했다. 신민아는 “제가 제주 분량을 찍을 때마다 날씨가 안좋았다. 바람이 너무나 많이 불었다. 제주 촬영을 생각하면 바람에 날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아가 사연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바람의 양에 따라서 사연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차승원은 체육 대회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순간을 떠올렸다. 차승원은 “마을 체육대회 장면에서 이 배우들이 다 모였다. 그게 신기했다. 지금까지도 이 배우들이 이렇게 모이는 게 불가능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찍지라는 생각이들었는데 다 찍었다. 내 분량 말고 다른 분량이 궁금해진다”라고 호기심을 표현했다.
이정은은 제주 도민들과 연기를 했다. 이정은은 “제주에서 찍으니까 서울처럼 보조 출연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아니다. 도민분들이 연기를 했다. 협조를 해주셨다. 시장 장면에서 물건을 사서 가려고 했다. 그분 들이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모르는 사투리가 나오면 어떻게 답해야할지 몰랐다”라고 난감한 면을 했다.

엄정화는 김혜자와 고두심과 처음으로 작품에서 만났다. 엄정화는 “김혜자와 고두심을 작품에서 한 번도 만난적이 없다.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떨리면서 갔다. 두 분을 앞에두고 촬영을 준비하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오래 버티니까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김혜자가 갑자기 ‘우리가 오래하니까 엄정화를 보네’라고 해서 놀라웠다. 그 말을 떠올리면 힘이 난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한지민은 이병헌과 추억을 털어놨다. 한지민은 “제가 주인공이 아닌 회차에서 조연처럼 구경을 많이 했다. 저와 김우빈이 촬영을 하는 장면에 이병헌이 일찍 도착했다. 이병헌이 바로 옆에서 지켜봐서 정말 많은 NG를 냈다. 그 장면은 끝났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농담을 했다.
김우빈은 한지민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우빈은 “청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정리했다. 한지민은 “바다라는 공간이 나로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옥이한테 정준이가 바다 같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신민아는 이병헌과 케미에 대해 “다큐 같다. 저 역시 다른 인물들이 어떤 톤으로 드라마가 나올지 몰랐다. 너무 예뻤다. 동석과 선아는 다큐같은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병헌은 “톤은 다큐일 수 있다. 입장에서 선아는 허상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다. 닿을 수 없다. 완전 다른 색깔로 ‘달콤한 인생’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라고 했다.

노희경 작가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노 작가는 “블루스는 아픈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려고 부른 노래다. 음악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여러 음악을 사용하면서 애환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감독이 신경을 많이썼다. 축제 같았으면 좋겠다. 상처가 있지만 축제처럼 즐거웠으면 좋겠다. 청량하다는 말이 좋았다. 상처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에 주목한다. 경험이 상처가 아니라 경험이 희망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걸음이 된다. 이 드라마를 쓰면서 아프지 않았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따스하게 말했다.
노희경 작가가 뽑은 관전 포인트 역시 연기 였다. 노희경 작가는 “배우들 연기 보는 재미가 있다”라고 했다. 이병헌 역시 “저 역시도 다른 배우가 주인공인 회차가 궁금하다. 출연한 배우들도 기대가 되니까 여러분도 충분히 기대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규태 감독은 “드라마를 보는 동안 행복해지고 싶은 나를 보게 되고. 행복해지고 싶은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듯하고 행복한 드라마로 남기를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