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속마음은 어떨까.
대한축구협회는 7일 오후 2시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결산 및 본선 조편성 관련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한국 사령탑' 벤투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2일 나온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포르투갈-가나-우루과이’와 H조에 묶였다.
![[사진]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7/202204071416779757_624e834dca910.jpg)
벤투 감독은 조추첨 결과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게 말했다. 더불어 '운명의 장난'처럼 조국 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인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현역시절 포르투갈 대표로 통산 A매치 35경기를 소화했던 벤투 감독은 은퇴 후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다.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본선으로 포르투갈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 탈락, 유로 2016 부진을 이후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과거 한국을 상대한 경험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에 나섰다. 당시 한국이 1-0 승리를 거뒀다. 패배에 동료들이 분해하자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위로했고, 그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르투갈과 연결고리가 많은 벤투 감독은 이제 조국과 그라운드 위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포르투갈은 20년 만에 한일월드컵 패배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을 잠재워야 하는 사람이 바로 ‘포르투갈 출신’ 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벤투 감독인 것이다.
![[사진]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07/202204071416779757_624e834e45b45.jpg)
이날 벤투 감독은 "같이 한 조에 안 됐으면 좋겠다고 조추첨 전부터 말했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하긴 쉬울 것 같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포르투갈을 분석할 예정이다. 차이는 없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도 "처음 월드컵에서 조국을 상대하기 때문에 멘털적인 부분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면서 "전 소속팀을 맞이할 때와는 분명 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 그 이상은 아니라고 본다. 프로로서 경기에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냉정하게 "포르투갈, 우루과이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하지만 이는 미리 겁먹었단 사인이 아닌, 한국 선수들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좋은 팀이면 (더) 잘 싸워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가나도 좋은 팀이다. 가나 상대로 좋은 결과를 따내려면 역시 잘 싸워야 한다. (모든 팀을) 동일하게 분석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 접근은 다를 수 있다. 각 팀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옛 제자' 호날두에 대해선 "호날두는 지금까지 지도했던 전세계에서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도 "걱정거리는 한 선수만 될 수 없다. 모든 포르투갈 선수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포르투갈은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팀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크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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