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우루과이 16강행 높지만" 벤투호, 그만큼 더 철저히 준비한다[종합]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4.07 16: 10

"어려운 조에 편성됐지만, 끝까지 경쟁할 것."
'한국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이 조추첨 결과 소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오후 2시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결산 및 본선 조편성 관련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벤투 감독이 참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일 나온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포르투갈-가나-우루과이’와 H조에 묶였다.
조편성이 확정되면서 벤투 감독은 본격적으로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는 우루과이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11월 24일 맞대결이 열린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크게 열세다. 역대 상대전적 1승1무6패다. 특히 2010남아공월드컵 때 좋지 못한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은 16강에서 우루과이와 맞붙었는데, 1-2로 패했다.
한국의 두 번째 상대는 가나다. 11월 28일 만난다. 역대 상대 전적은 3승3패, 동률이다. H조에서 한국이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 하는 상대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호날두 보유국’ 포르투갈이다. 12월 2일 킥오프가 시작된다.
이날 벤투 감독은 "본선 무대가 그렇듯 어려운 조에 한국이 편성됐다. 본선에서 쉬운 조에 편성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좋은 3개팀과 마주하게 됐다. 두 팀이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하단 평가가 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운명의 장난'처럼 조국 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인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현역 시절 포르투갈 대표로 통산 A매치 35경기를 소화했던 벤투 감독은 은퇴 후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다.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2 본선으로 포르투갈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 탈락, 유로 2016 부진을 이후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과거 한국을 상대한 경험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에 나섰다. 당시 한국이 1-0 승리를 거뒀다. 패배에 동료들이 분해하자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위로했고, 그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르투갈과 연결고리가 많은 벤투 감독은 이제  조국과 그라운드 위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벤투 감독은 "같이 한 조에 안 됐으면 좋겠다고 조추첨 전부터 말했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하긴 쉬울 것 같다.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포르투갈을 분석할 예정이다. 차이는 없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도 "처음 월드컵에서 조국을 상대하기 때문에 멘털적인 부분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면서 "전 소속팀을 맞이할 때와는 분명 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 그 이상은 아니라고 본다. 프로로서 경기에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냉정하게 "포르투갈, 우루과이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하지만 이는 미리 겁먹었단 사인이 아닌, 한국 선수들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옛 제자' 호날두에 대해선 "호날두는 지금까지 지도했던 전세계에서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도 "걱정거리는 한 선수만 될 수 없다. 모든 포르투갈 선수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포르투갈은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팀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크게 내다봤다. 
'엔트리가 어느 정도 확정돼 있는지' 묻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월드컵 엔트리를 모두 확정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기틀은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오는 과정 중에 기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선수들의 상태를 월드컵 전까지 꾸준히 체크할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일은 없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해오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월드컵에선 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단 것을 이해해야 한다. 특정 부분에 더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단 뜻"이라면서 강팀과 일전이 이어지기에 지금보다 수비에 더 치중하는 상황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오는 11월 개막한다. 그동안 월드컵은 6월에 열렸다. 하지만 개최지가 카타르인 만큼 무더운 여름이 아닌 비교적 선선한 11월 21일 막을 올린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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