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이정수, '개콘' 스타→9년차 전업주부 "일 끊기고 울었다"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4.07 23: 30

이정수가 '특종세상'을 통해 개그맨이 아닌 전업주부로 살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7일 오후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개그맨 이정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정수는 집에서 16개월 된 딸의 분유를 타고 있었고, 육아에 집중했다. 그는 "내 삶이 힘든 것 같고, 너무 바빠 보여가지고 우리 자식들이, 우리 아내, 우리 엄마가 불쌍하게 안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수는 지난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KBS2 '개그콘서트'에서 '우격다짐' 코너로 유명세를 얻었다. 2013년에는 비연예인 아내 이은진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어느 날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이정수는 "일이 딱 끊어졌는데 그때 많이 울었다.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었고, '진짜 그만둬야겠다' 마음을 먹고 그것을 동료 선후배 개그맨들한테 얘기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 있었다. 그당시에는 일종의 도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그맨을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삶을 택했다"며 "아내는 잘 벌고 있고, 아이는 태어났고, 그러니까 내가 애를 잘 볼 수 있으니까 전업주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 보고, 집 살림하고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까 '나 연예인이었는데 이거 뭐지?' 자존감이 확 떨어졌다. '나는 뭐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 시점이 나한테 좋은 시간을 줬다. 날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의 직업은 광고 스타일리스트로 남편의 집안일 담당을 만족해했다. "너무 좋다. 일단 내가 들어와서 애들 밥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절반 일을 덜었다. 사실 밖에서 일하는 것보다 집에 와서 살림하는게 더 힘들다"며 남편에게 고마워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난 이정수는 빨래부터 정리하면서 집안일을 시작했다. 이어 둘째 딸의 아토피 피부에 약을 발라주면서 관리하는 등 다정한 아빠의 면모를 드러냈다. 두 딸의 밥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등원까지 아빠 이정수의 몫이었다.
이정수는 주변에서 반대도 있었다며 "저희 엄마가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의 모습을 '개그콘서트' 속 단독으로 진자 슈퍼스타처럼 서있는 그 모습"이라며 "다시 우리 아들이 연예인으로 스타가 되면 좋겠다는 맘이 있지만 예전보다는 덜하다. 이게 또 우리 아들이구나 체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아내까지 출근하면 오롯이 집에 혼자 남아 집안일을 마무리했고, 9년째 쓰고 있는 블로그 작성도 빼놓지 않았다. "블로그에 일기처럼 매일 하루를 적는데, 그 하루가 매일 즐겁다. '사람이 어떻게 매일 행복할 수가 있냐?'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게 묻길래 이유를 적기 시작했다. 그게 나중에 책 한권 분량이 되더라. 이걸 들고 출판사에 찾아가서 책을 내달라고 했다"며 2권의 책을 낸 작가가 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개그맨이 아닌 강연자로 무대에 서고 있는 이정수는 "무대에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별로 없을 수 있는 이유는 다른 형태로 무대에 서기 때문"이라며 "책을 내니까 강의 요청이 들어온다. 강의도 한번 갔을 때 반응이 안 좋으면 없어지는데, 일이 계속 늘더라. 지금은 강의가 꽤 많은 편이다. 그게 나한테 무대가 됐다"며 현재의 삶에 만족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진짜 다시 태어나서 딱 요만큼만 다시 살라고 하면 너무 감사하게 살 자신 있다. 솔직히 정말 지금 너무 만족하고 있다"며 "사람 일이란 게 모르는데, 오늘 당장 내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 정도로 정말 만족스럽고, 금전 종교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인간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고 밝아질 수 있다는 거, 이 이야기를 계속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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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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