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성장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베일을 벗는다.
8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석윤 감독과 배우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참석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를 그린다.
이날 김석윤 감독은 '나의 해방일지'에 대해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이야기다. 작가님이 얘기하시는 해방은 넓은 의미다. 보통 청소년들이 성인이 될때까지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성장드라마라고 한다. 성장은 죽을때까지 끝이 없다. 그래서 저는 이드라마가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라 생각한다. 각자 캐릭터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때도 있고 공감할때도 있고 그런 포인트가 많은, 행복해지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의 해방일지'만의 감성 포인트에 대해서는 "감성이라는 표현이 인물별로 느낄수 있는 포인트가 있겠지만 아마 시청자 개개인의 감정이 동일시될수 있는 부분이 각 캐릭터마다 배분돼 있다. 캐릭터들을 모아놓으면 모든 감성들이 다 들어있지 않나 싶다. 모든 캐릭터 곱씹으며 보면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이민기는 삼 남매의 둘째이자 꿈도, 욕망도, 속도 없는 남자 염창희 역으로 분한다. 이민기는 '나의 해방일지'에 출연을 선택한 계기를 묻자 "감독님, 작가님을 너무 좋아했다. 팬이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본에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 제 역할과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창희같은 역할이 오랜만이긴 하다. 지금의 저보다는 순수하고 어리고 맑은 부분 많았다. 그런 부분을 연기할때 감독님도 얘기 많이해주셔서 더 다가가기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창희는 본인은 계획이 있는데 옆에서 볼땐 계획이 없어보이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식으로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이 편하게 볼수 있는 보통의 사람"이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꼽았다.

무채색의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여자 염미정 역을 맡은 김지원은 "감독님, 작가님, 함께하는 배우들까지 어떻게 이렇게 만날수 있을까 너무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었고 촬영하는 동안도 너무 좋았다. 많이 배웠다"고 '나의 해방일지'에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김지원은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을 통해 김석윤 감독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이후 약 4년만에 재회하게 된 그는 "영화에서 뵙고 드라마는 처음인데 드라마 현장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조선명탐정'때도 그랬지만 긴 호흡인데도 늘 배려해주시고 감독님께서는 '어깨가 식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 연기자들이 감정이 준비 됐을때 한번에 담아주려고 준비 많이하고 노력해주셔서 늘 스피디하게 끝나는 모두가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줬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너무 감동이시다 싶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자신이 맡은 염미정 캐릭터에 대해서는 "무채색 인생이다.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주변인이면서 집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집안의 일꾼 막내다. 말수도 별로 없고, 그치만 그 안에는 괸장히 강렬한 불씨가 있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다른사람들이 그냥 지나갈수 있는 감정들이나 그런것들을 사유하고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 혼자만의 생각을 하려면 저녁시간, 새벽에 혼자 깨있는 일 많은데 그 부분이 저와 비슷하더라. 저도 새벽에 깨있는거 좋아한다. 그 시간은 다들 잠들어있어서 나만 세상에 남겨진것같은 감정을 가지기가 너무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미정이는 내성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용기 있는 친구다. 그점은 다르지 않나 싶고, 촬영하면서 많이 배운점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산포마을에 뚝 떨어진 외지인 구씨 역의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 출연 계기를 묻자 "처음 회사 대표님이 연락 주면서 '전작에 감독님과 했던 배우들이 하나같이 제일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다더라'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을 봤는데 워낙 진짜같은 이야기를 다루더라. 저는 옛날부터 그런걸 갈망했다. 저한테는 최고의 조합같은 느낌이 컸다. 행복하게 촬영할수 있는것만으로도 좋은데 대본 보니 행복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엘은 염씨 삼 남매의 맏이 염기정 역을 맡았다. "기정이가 여태껏 받은 캐릭터보다 현실밀착형이다. 주변에 살것같은 인물이다. 푼수끼도 많고 덤벙거리는 캐릭터를 감독님과 같이 만들어가면 너무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그는 "기정이는 삼남매 장녀이지만 가장 철없고 가장 살아가는 데 있어 서툰 인물이다. 그러면서 궁금하거나 알아가야하거나 생각나는게 있으면 뭐든 다 전투적으로 부딪혀서 맛보고 몸으로 느껴봐야 아는 그런 캐릭터다. 기정이에게 사랑은 해방이다. 사랑을 찾는다면 해방했다고 생각할것 같다. 삶을 겪어봐야 아는 타입의 기정이의 그런 면이 저와 닮은 것 같다"고 공감했다.
김석윤 감독은 주연 배우 캐스팅에 대해 "너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획안 단계에 있을때 이민기씨와 김지원씨를 만났는데 작가님과 얘기했을때 이민기씨는 가장 먼저 낙점을 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민기씨한테 가서 '지금 보여지는 멋진 캐릭터는 많이했고 앞으로도 많이 할거니까 데뷔 초에 보여준 생활연기 한번 선보이면 어떻겠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원씨는 본인보다는 당연히 김지원씨에 대해 모르지만 미정과 접점이 많았다. 김지원씨한테 서로가 좋은 작품을 작업하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 후에 구씨 캐릭터가 구체화 되면서 양면의 얼굴을 할수있는 배우는 손석구 배우밖에 없다 생각했다. 기정이는 모태솔로라고 하지만 모태솔로 경험을 못한 이엘 배우에게 '이런거 한번 도전해보자' 해서 함께하게 됐다. 처음부터 생각했던 분들이 바로바로 응해주셔서 수월하지만 행복한 캐스팅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가상의 지역 삼포마을을 카메라 안에 담아내는 데 있어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김석윤 감독은 "삼포는 삼남매에게는 탈출하고 싶은 공간이지만 구씨에게는 단절됐으면 하는 은신의 장소라 생각한다. 여느 농촌 분위기보다는 탈출하고 싶은 느낌이 나게끔 연출하려 했다. 예쁜걸 담아내면서도 이들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따분함과 구씨에게는 위안이 되는 장소를 표현하려고 했다. 장소가 주는 중요성때문에 어떨땐 예쁘게, 또 어떨땐 황량하게 표현할수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해방일지'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김석윤 감독은 "대본과 대사를 구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무조건 관전 포인트 1순위다. 디렉션 기억이 거의 없다. 배우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기쁨이 있었다. 배우들 연기를 감정 이입해서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분들 개인의 해방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엘은 "저희 드라마는 크나큰 사건사고,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염가네 일상을 똑 떼서 보여드리는 드라마다. 삼포의 풍경과 그 곳에서 살아가고있는 가족들을 보며 힐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마음이 편해지고, 하루의 마무리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시간이 되면서 감정적으로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이라며 "밖에서 시끄러웠던 마음을 끄고 나만의 쉬는시간을 갖고싶을때 보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민기는 "지금 저희 말고도 정말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미운 역할도 있고 여러 사람이 나오는데 다 소중하다고 느꼈다. 여러 인간사를 보면서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김지원은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각각 인물이 각자 고민과 해방되고싶은 거리들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보는동안 '나는 어떤 인물에게 공감하는가', '나에겐 해방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던져주는 드라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보다가 어느순간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는 여러 감정을 느낄수 있는 드라마가 될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자세히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 희망을 갖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이걸 하면서 알았다. 그런 분들이 같이 보면서 해답을 찾는다기보단 해방을 찾는 드라마라 생각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지'까진 아니라도 따뜻함을 얻을수 있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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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