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축구 감독 아리고 사키(76)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극단적인 수비 축구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스페인 '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아리고 사키 감독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을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6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잘 버텼으나 케빈 더 브라위너의 결승 골에 무너지며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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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경기였다. 아틀레티코는 맨시티 원정에서 공격 대신 극단적인 수비를 택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특유의 두 줄 수비가 극단화됐다. 실제로 SNS에서는 이날 아틀레티코가 선보인 제로톱 전술이 화제가 됐다. 포메이션으로 치면 5-5-0으로 보일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 지향 전술이었다.
이에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감독 아리고 사키가 일침을 가했다. 아스에 따르면 스페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사키는 "시메오네는 훌륭한 성과를 낸 감독이며 이탈리아에서 선수생활 했던 것에 영향받은 것 같다. 첫 번째로 지지 않는 축구를 하는 것,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사키는 "아틀레티코가 공격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맨시티가 많은 것을 보여준 경기도 아니었다. 맨시티는 득점에 성공한 후에도 많은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말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그는 "카테나치오, 이 방법은 아름다운 축구, 감성 넘치는 축구를 원하는 대중을 지치게 한다. 한때 루드 굴리트는 나에게 왜 크로스를 통한 헤더 득점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는 '행운의 득점을 원해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카테나치오란 득점을 노리기보다 실점하지 않는 것에 집중한 수비 지향적인 축구 전술을 말한다.
사키는 "아틀레티코가 보여준 축구는 1960년대의 카테나치오다. 오래된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이겨도 기쁘지 않고 기뻐할 자격도 없다. 오직 교활함으로 승부한다. 축구의 아름다움에 익숙한 스페인 사람들이 이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놀랍다. 시메오네는 올바른 사람이고 리더지만,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만 하고 자신을 믿어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그는 "지난 유로 2000 당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경기를 펠레와 함께 지켜봤다. 이탈리아는 경기 내내 수비했고, 결국 승리했다. 펠레는 당시 나에게 '안타깝다. 이탈리아는 좋은 선수를 가졌지만, 이 친구들을 데리고 제대로 된 축구를 할 줄 모르는군'이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도 마찬가지다. 수비, 수비, 수비"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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