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체크인'에서 박나래가 이효리에게 진솔한 고민을 털어놨다.
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1화가 공개됐다.
이날 이효리는 성수동 스튜디오에서 '서울체크인' 포스터 촬영을 마친 후, 해방촌 칵테일 바에서 비와 만났다. 홀로 술을 마시던 이효리의 앞에 등장한 비는 "상순이 형한테 연락받았다. 얘 지금 뭐하는지 체크좀 하라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효리는 "눈썹 문신했냐"고 물었고, 비는 "문신이 아니라 살짝 그렸다. 뭔지알지 이거라도 안하면 안되니까. 너무 맨걸로 오면 안되니까"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이제 털이 빠지냐"고 물었고, 비는 "많이 빠진다. 많이 비었다"며 세월의 흔적을 고백했다. 이효리 역시 "난 이마가 넓어진다"며 "짠하다. 아직도 나한테 비는 팔팔했던 기억으로 각인돼있는데"라고 씁쓸해 했다.
이후 이효리는 "너희는 아직 좋냐. 같이 지낸지 얼마됐냐"며 아내인 김태희에 대해 물었고, 비는 "사귄거 시작해서 10년 됐다"며 "밥 먹을때 그렇게 예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효리는 "진짜 사랑하나보다. 부럽다 지훈아. 넌 진짜 다 가졌구나"라며 "나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데 오빠가 내 엄마같다. 너무 잘챙겨주지 않나. 다정하고. 너무 베스트 프렌드같으니까 모르겠다. 우리만 그런건지 주변에 다그런지"라고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비는 "내가 봤을때 자극적인게 필요할 것 같다. 가끔 향수도 좀 뿌리고. 분위기를 바꿔줘야할때가 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느낌으로. 나 아는 부부는 방을 따로 써보더라"라고 조언했지만, "오빠랑 단 한시도 떨어지긴 싫다. 오빠도 그렇다. 나랑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한다 뽀뽀하고 손잡고 난리난다"는 이효리의 말에 "짜증난다"고 역정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비가 떠난 자리에 새롭게 등장한 손님은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아무런 인연도 없던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한 이효리에게 "저를 왜 보고싶다고 한거냐"고 물었고, 이효리는 "연예인으로서 너무 좋아했다. 10년간 방송 많이 안했지 않나. 제주도 있으면서 시청자 입장으로 TV 많이봤는데 너무 재밌고 통하는게 있을 것 같았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또 웃겨야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힌 박나래에게 이효리는 "뭐 안해도 된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저 웃기는 모습을 보러 온거 아니냐"고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이효리는 "내가 나래를 좋아하는건 오은영 선생님이랑 나오는 그프로그램에서의 모습때문이었다.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방송 오래해봐서 진심인지 아닌지 느낌이 오지 않나"라고 말했고, 박나래는 "진심은 맞는데 끝날때마다 못 웃겼다는 자괴감이 조금 있다. '이게 잘 하고 있는건가?'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나래는 "제가 작년에 일이 많았다"며 성희롱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들었다. 사람이니까 실수는 피할수가 없지 않나. 진짜로 사과하고. 진심으로 미안해 하고 사과하면시 청자분들도 결국은 이해해주시는것 같다"고 독려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자 박나래는 "재밌으려고 왔는데 너무 진지하죠?"라고 사과했고, 이효리는 "아니다. 재밌어야한다는 강박을 버려라. 안 재밌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 차례 회포를 푼 두 사람은 2차를 즐기기 위해 박나래가 새롭게 이사한 집으로 이동했다. 박나래는 추워하는 이효리를 위해 '웰컴주'를 대접했고, 이효리는 "내가 도자기로 향꽂이를 너희집 온다고 만들어온거다"라며 직접 만든 향꽂이를 선물했다. 그는 즉석에서 향 하나를 꺼내 피우며 "입으로 연기가 나온다 나래가 이제 사랑의 말만 하라고. 사랑에서 나오는 말만 하라고 만든거다. 입조심 알았지? 내가 뭐 이말은 누구한테 할 입장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말만 하자"라고 격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나래의 집에는 또 다른 손님 홍현희가 등장했다. 이효리는 "임신 축하해"라고 인사를 건넸고, 홍현희는 "(이효리가) 나를 기억하고 있더라. SBS '연예대상'때 무대를 같이 했었다. 31살때니까 거의 10년됐다"고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박나래는 "언니 같이 보면 좋겠다 했는데 걱정됐다. 언니가 홀몸이 아니니까"라고 걱정했고, 홍현희는 "이만큼 좋은 태교가 어딨냐. 언니를 만난다는게"라고 이효리를 향한 무한 팬심을 전했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이효리, 박나래는 홍현희와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나래는 이효리에게 "어떻게 계속 핫하게 살 수 있을까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나 지금도 핫하냐"고 되물었다. 홍현희는 "언니때문에 저희 엄마까지 티빙에 가입했다"고 말했고, 이효리는 "너희도 그렇지 않냐. 너희 이름 누가 모르냐"고 받아쳤다. 이에 홍현희는 "저는 이제 시작이다. 저도 이렇게 바쁜지 3년 됐다. 결혼 후에 이런 길이 열릴 줄은 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나래는 "(이효리) 언니가 결혼할때 나이를 물어봤다. 36살이더라. 그때 우리는 언니가 일 다 하고 한참 뒤에 갔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젊은 나이에 간거다. 놀랐다"고 말했고, 홍현희는 "나도 37살에 갔는데 늦게 갔다고 생각했었다"고 공감했다.
올해로 38살이 된 박나래는 셋 중 유일하게 미혼인 상태. 이효리는 "그래도 결혼이 아직 빠른것같냐"고 물었고, 박나래는 "고민된다. 일을 좇는게 맞는지 좋은 남자를 만나는게 맞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오며가며 만난 남자들이 있을거 아니냐. 지금 내 나이에 어떤 남자를 만나도 결혼으로 다가와서 부담스러워하더라"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결혼하면 일 못하냐"라고 되물었다. 홍현희는 "맞다. 난 결혼하고 일을 더 많이하고 있지 않나. 다만 아기 생각이 있으면 빨리 해야한다"고 말했고, 이효리 역시 "결혼해도 된다. 결혼해도 일 하고싶은거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후 이효리는 임신 4개월이 된 홍현희의 배를 보며 신기함을 드러냈다. 그는 "네 배야 아기 배야?", "임신선 생겼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고, "부부사이 좋은가보다 임신이 확 되고. 나는 잘 불타오르지 않는다"라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에 홍현희는 자신이 챙겨먹었던 석류를 선물했고, 이효리는 "급하다. 이제 나이가 있지 않냐'라며 그자리에서 바로 하나를 까먹어 웃음을 자아냈다.
새벽까지 이어진 취중토크가 끝나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이효리는 다시 제주도로 떠나기 위해 채비를 했다. 박나래는 이효리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던 중 "예쁜 여자의 삶이 궁금했다"고 물었고, 이효리는 "그건 내가 말헤도 네가 모르지 않을까. 난 정말 웃긴 여자의 삶을 모르듯이 경험해봐야지 않겠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효리는 "남자들이 지나갈때 쳐다보거나 연락처를 물어봤던 경험이 없냐"고 물었고, 박나래는 "네"라고 즉답하며 "그런건 있다. 소개팅을 할때 개그우먼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남자들이 거부감을 드러낸다"고 고민을 전했다.
그는 "저는 개그우먼에 자부심 있다. 배까고 망가지는게 좋은데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했다. 옛날엔 상처 안됐는데 요즘은 된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내 직업인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이상한거지"라고 말했고, 박나래는 "언니 리얼리티 프로도 봤다. 메이크업하다가 SNS 지우지 않았냐. 그거 지우고 나서 후회하지않았냐고 물어보고 싶더라. 그래서 제가 사실 작년부터 이런저런일이 많으면서 SNS를 지우려고 했다"고 성희롱 논란 후 겪었던 마음고생을 전했다.
이효리는 "지우지 마라. 일을 해야하지 않나. 그리고 그걸 지웠다고 해서 그 일이 없어지는게 아니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 나도 활발히 활동할때면 안지웠을거다. 다시 만들고 싶은데 민망해서 못만들고 있는거다. 그리고 좀 힘들면 비공개 했다가 마음 괜찮으면 공개했다가 해도 된다. 나를 보호하는건데. 네가 네 자신을 보호하는건데"라고 다독였고, 박나래는 "나중에 진짜로 은쪽 상담소처럼 오은영 박사님처럼 될것 같다"고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번호교환까지 마친 이효리는 "제주도 오면 연락해라"라며 박나래의 집을 나섰고, 박나래는 "간다니까 서운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이번에 처음 만났으니 다음에 더 편하게 놀자"라며 진한 포옹과 함께 "너무 고맙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이에 "꿈꾼것 같다"고 감격한 박나래는 끝내 이효리의 진심어린 응원에 눈물을 내비쳤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