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 뒤집은 케이타쇼…“상대 잠 못 잤을 것” vs “잠은 시즌 후에” [인천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09 13: 34

우승을 결정짓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케이타쇼가 펼쳐질 수 있을까.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대한항공과의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B손해보험은 1차전을 내줬지만 홈에서 펼쳐진 2차전을 따내며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길었던 암흑기를 끝내고 첫 별을 유니폼에 새길 수 있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좌)과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 OSEN DB

후 감독은 “느낌이 너무 좋다”고 웃으며 “다들 몸 상태도 괜찮다.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하지만 선수들에게 큰 무리가 안 가게끔 휴식을 주고 있다. 너무 방에만 있으면 그래서 오후에 자유롭게 산책, 티타임 등을 하도록 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2차전의 백미는 3세트 후반부였다. 세트 스코어 1-1인 상황에서 3세트 19-24로 패색이 짙었지만 노우모리 케이타의 서브쇼를 앞세워 듀스를 만든 뒤 27-25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후 감독은 “‘만약에 내가 상대팀 감독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아마 잠을 못 잤을 것 같다”며 “반면 난 너무 잘 잤다”고 미소를 보였다.
다시 대한항공 홈에서 펼쳐지는 3차전. 그러나 전혀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후 감독은 “3차전이 대한항공 홈이라고 해도 부담스러운 건 우리보다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잘했으니 오늘 경기도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정규리그 트로피를 대한항공이 가져갔기 때문에 챔프전 트로피는 우리가 가져오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날의 키플레이어 역시 케이타다. 후 감독은 “선수 모두가 케이타를 믿고 있고, 케이타도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다행스러운 건 2차전 1세트까지 좋지 않았지만 2세트부터 살아났고 3세트도 살아나는 게 보였기 때문에 오늘도 본인 몫을 해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2차전 이후 확실한 건 내 인생에서 좋은 밤은 아니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도 “톱이 되려면 여러 장애물을 이겨내고 헤쳐 나가야 한다. 잠이야 시즌 끝나고 자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은 선수들에게 모든 걸 맡길 생각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은 나보다 선수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여기까지 온 이상 좋은 경기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시즌 시작 전부터 우리 목표는 우승이었다. 목표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에게 유리하다. 홈경기는 서브 리시브 등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선수들도 홈에서 플레이하는 게 이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는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계신다. 결승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다”고 우승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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