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후인정 감독, 묵직한 한마디 "배구는 혼자 할 수 없다" [일문일답]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09 17: 57

 KB손해보험이 역대급 명승부로 대한항공의 통합 2연패를 더욱 빛냈다.
KB손해보험 스타즈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최종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KB손해보험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세를 우승으로 잇지 못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 노우모리 케이타의 서브쇼를 앞세워 극적으로 시리즈 원점을 만들었지만 첫 우승과 인연을 맺기엔 역부족이었다. 5세트 21-21에서 케이타의 서브 범실에 이어 다시 케이타의 백어택이 곽승석의 블로킹에 막혔다.

KB 후인정 감독이 3세트를 따내며 기뻐하고 있다. 2022.04.09 /jpnews@osen.co.kr

케이타는 이날 57점(공격성공률 54%)을 올리며 2011년 4월 9일 가빈 슈미트를 넘어 챔피언결정전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가빈(삼성화재)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53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가빈과 달리 우승반지를 차지할 수 없었다. 
다음은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소감은.
많이 아쉽고 속이 답답하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잘해줬다. 이번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했던 선수들도 있었고, 본인 위치에서 잘해준 선수들도 있었다. 케이타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그러나 배구는 옆에서 안 도와주면 못 한다. 혼자서 못 한다. 우리 팀이 충분히 훌륭한 경기했고, 앞으로 더 좋은 시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케이타가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케이타가 팀에 꼭 우승을 안겨주고 싶었는데 못했기 때문에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충분히 잘해줬고 다른 선수들도 그걸 알고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케이타가 해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
▲오버넷 판정에서 어떤 심정이었나.
그 상황에서는 솔직히 과하게 항의를 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서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러 의자도 찼고 액션도 크게 가져갔다. 상황을 감안을 하고 비디오판독을 한 것이다. 그런데 포히트가 안 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줘야하는데 그냥 판독을 했다. 그거 때문에 화가 났다.
▲아쉬움이 있다면.
정지석이 5세트 마지막 승부처에서 서브가 걸렸을 때 선수 교체를 했어야 했는데 그대로 갔던 게 아쉽다. 리시브가 좋은 선수로 그 자리를 빨리 돌렸어야 했다.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해 아쉽다.
▲케이타를 4세트에 쉬게 할 생각은 없었나.
케이타가 코트 밖으로 나오는 걸 워낙 싫어한다. 그래서 교체 안 했다. 또 마지막 경기라서 이기든 지든 케이타 손으로 끝낼 수 있게끔 안 바꿨다.
▲부임 첫 시즌을 보낸 소감은.
명장이라고 많이들 많이 하시고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씀하시는데 훌륭한 지도자는 훌륭한 선수가 있어야 나온다. 선수들이 그만큼 좋은 경기해줬고 날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이런 성적이 났다. 그래서 나한테 잘한다고 해주시는 것이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겠다.
▲케이타 거취는.
오늘 끝나고 국내리그 외인들에게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 때 드래프트 서류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확정된 건 없다. 끝날 때까지 계속 접촉할 것이다. 계속 노력할 것이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솔직히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가서 쉬고 싶다. 샤워하고 잠을 자고 싶다.
▲역대급 명승부를 치른 소감도 듣고 싶다.
졌기 때문에 솔직히 너무 아쉽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더 아쉽고 힘들겠지만 아쉬운 경기였다. 5세트 1점을 잡아나가고 역전해나갈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우리보다 수비가 훌륭했다. 그 차이에서 밀렸다. 보완해서 다음 시즌 준비하겠다.
▲전력 보강에 대한 생각은.
외국인도 중요하지만 국내 선수들을 보강을 할 생각이다. FA 나오는 선수들 중에 좋은 선수 있으면 구단과 상의해서 영입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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