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성록이 고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 연출 김태윤)에서는 재수(류성록 분)가 준웅(로운 분)과 어려움을 헤쳐나갔던 과거부터 공시생으로서 녹록지 않은 현재의 모습까지 그려냈다.
고등학교 시절 재수는 어렵게 마련한 운동화를 힘 좀 깨나 쓰는 친구들에게 뺏겼지만 꿋꿋하게 내놓으라고 요구해 남다른 집념을 확인케 했다. 이어 이 상황에 휘말리게 된 준웅을 천진하게 친구라 지칭하며 이들의 끈끈한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재수와 준웅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멍든 얼굴로 되려 천진하게 치킨을 먹어 보는 이의 미소를 유발했다. 여기에 재수는 자신에게 치킨의 의미를 되짚는가 하면 "실패는 다시 하라는 것"이라고 조언해 누구보다 단단한 멘탈을 지녔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재의 재수는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시험 앞에 점점 피폐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겨우 버텨온 와중 1차 시험 탈락과 준웅의 혼수상태는 재수를 더 큰 시련에 빠뜨리며 한층 위태롭게 만들었다.
이처럼 류성록은 생활감 묻어나는 연기로 인물의 상황을 가벼운 듯 진지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오랜 공부와 미래를 건 시험에 찌든 젊은이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공감 지수까지 상승시켰다.
또한 과거의 천진난만함과 현재의 고단함을 한 얼굴에 녹여낸 류성록의 호연은 로운과의 케미스트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 실제 친구 사이를 방불케했고, 청춘들의 현시점을 묵직하게 전하며 극의 완성도와 재미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류성록이 출연하는 '내일'은 매주 금~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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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