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젊은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35) 감독이 부임 첫해 통합우승 감독으로 우뚝 섰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최종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차전과 3차전을 따내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합우승 대업을 해냈다. 통산 3번째(2017-2018, 2020-2021, 2021-2022)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엄청난 경기였다. 경기 전 말씀드린 것처럼 선수들이 해낸 결과다.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야 하고 어려운 걸 극복해야 한다. 그걸 선수들이 100% 잘해줬다”고 감격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이 별 3개를 모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별 1개를 더 달겠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었고, 그걸 잘 이뤄냈다. 앞으로 더 많은 별을 따내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승부로 통합 2연패를 빛나게 해준 KB손해보험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KB손해보험에게 감사하다. 정말 좋은 경기였고 강팀이었다. 특히 시즌 내내 잘해준 노우모리 케이타를 막기 힘들었다”고 준우승 팀을 챙겼다.
이날 신의 한 수 중 하나는 경기 도중 주전 세터 한선수를 유광우로 바꾼 것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늘 말하지만 교체는 팀을 돕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솔직히 제일 좋은 선택을 한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워줬다”며 우리 팀에는 베테랑 세터가 둘이나 있다. 둘 다 다른 스타일이고,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세터다. 누가 들어가도 자기 몫을 해준다. 또 마지막 한선수가 들어가서 본인이 왜 주장인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통합우승을 이끈 소감은 어떨까. 틸리카이넨 감독은 “몇 년 동안 어딜 가나 어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웃으며 “지휘봉을 잡고 3가지를 밀어붙이려고 했다. 먼저 새로운 문화를 심어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런 것들이 잘 나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선수들이 모든 걸 동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잘 맞춰줬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대한항공 감독직을 이어간다. 그는 “배구는 끝나지 않는 경기다. 항상 새로운 도전이다. 심판 휘슬이 울릴 때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흥미로운 배구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즐겨야할 때다. 그러나 미래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통합 3연패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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