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대한항공도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케이타의 활약이 있었기에 대한항공의 통합 2연패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최종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차전과 3차전을 따내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합우승 대업을 해냈다. 통산 3번째(2017-2018, 2020-2021, 2021-2022)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통합 2연패로 향하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1경기를 남기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때만 해도 무난한 통합우승이 예상됐지만 올 시즌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차전 5세트 혈투를 치렀다. 2차전 3세트에서는 24-19 리드서 케이타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충격의 역전을 당했고, 이날도 케이타에게만 무려 57점을 내줬다. 이는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이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KB손해보험에게 감사하다. 정말 좋은 경기였고 강팀이었다”라며 “특히 시즌 내내 잘해준 케이타를 막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트리플크라운을 해낸 정지석도 케이타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케이타는 3블록을 뜬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손끝에 맞혀서 수비로 건지는 수밖에 없다”며 “오늘도 잘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4세트 기록지를 보니 40점 이상을 올렸다. 결국 그가 실수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챔프전 MVP 링컨 윌리엄스는 “올 시즌 케이타의 플레이를 믿을 수 없다. 배구계의 유니콘 같았다”며 “경기 후 케이타에게 가서 그 동안 보여준 게 대단했기 때문에 아쉬워할 거 없다고 말해줬다. 당연히 우승을 못해서 아쉽겠지만 올 시즌 그가 보여준 건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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