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토요일’ 키와 입짧은 햇님이 15분만에 방탈출을 하며 최단기록을 세웠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은 4주년을 맞아 1+1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그간 먹방존에서 활약했던 입짧은 햇님이 게스트로 분해 키와 팀을 이뤘다. 둘은 15분만에 방탈출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1+1' 특집은 지난 방탈출과 그간의 받아쓰기 실력을 토대로 짝꿍이 정해졌다. 지난 방탈출에서 1등을 했던 신동엽과 꼴등을 했던 넉살을 선두로, 그동안 무시하는 듯 존중하는 듯 묘한 케미를 선보여왔던 동현과 태연, 입짧은 키와 입짧은 햇님, 각자 다른 방송사에서 대상을 탔던 문세윤과 박나래, 그리고 래퍼라인 피오와 넉살이 한 팀으로 발표됐다.
태연은 경악하며 소리를 지른 반면 김동현은 "누가 나오든 업혀가려고 했는데 태연이 나왔으니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움직여야겠다. 리더십이 확 나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그도 그럴게 태연과 동현은 비등비등한 실력으로 정답근접자 원샷순위에서 동률이었다.

팀에 대한 불만이 더 강해지기 전에 붐은 "1분 뒤 노래가 출제된다"고 예고, 도레미는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대기실로 냅다 달렸다. 원래 쓰던 대기실이 공사중이라던 것은 모두 이를 위한 연막이었던 것. 대기실에서 들린 노래는 배드키즈의 '귓방망이'였다. 한해는 "나 이 노래 알아"라 말해 피오의 기대감을 높였고, 피오는 받아쓰기를 완성하기도 전에 "나간다~"며 기뻐했다. 옆방의 문세윤은 "어~ 나가~"라면서 개의치 않아했다.
그러나 1등으로 방탈출에 성공한 건 키와 입짧은 햇님이었다. 둘은 서로 듣지 못한 부분을 캐치하며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무려 15분만에 방탈출에 성공해 모두의 감탄을 받았다. 스튜디오로 돌아가는 키와 입짧은 햇님은 방마다 힌트를 달라는 아우성을 들었다. 키는 넉살에게 "형, 너무 밉상이었어요"라며 언젠가 받았던 은혜를 되갚길 거부했다. 넉살은 서운해했다.
한해는 "내가 싫어하는 파트야, 좋아하는 파트는 따로 있어"라며 부진한 받아쓰기에 핑계를 댔다. 작은 방에 갇힌 팀들은 서로 왜 듣지 못하냐며 아쉬워했다. 신동엽은 넉살에게 "내가 못 듣는 데를 너가 들으면 되는데"라며 탄식했고, 태연은 김동현의 고집에 슬슬 더 헷갈려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붐은 모두에게 힌트를 주며 특히 김동현을 집어 "탱구 말을 들으세요"라 주문했다.

그러나 태연이 딱 듣지 못하는 첫마디는 김동현의 직감으로 완성됐다. 김동현은 태연이 말한 발음과 힌트를 곱씹더니 첫 마디를 정확하게 예상했다. 김동현 덕에 방탈출에 성공하게 된 태연은 "오빠, 좀 믿을만 했어"라며 기뻐했다. 그 다음은 신동엽과 넉살이, 그리고 피오가 한해 순으로 방을 탈출했다. 박나래와 문세윤은 '방귀 소동'을 벌이다가 꼴찌로 방을 탈출해 웃음을 안겼다.
방탈출은 몸풀기였고, 이어진 받쓰대결의 1라운드는 드라마 홍보차 출연하기도 했던 게스트 진구가 출제를 추천했던 노래였다. 바로 김원준의 '브라보 내 청춘'인데 평소 90년대 노래를 전담하던 문세윤과 박나래조차 "처음 듣는 제목이다"라며 낯설음을 느꼈다. 출제부분이 들려진 후 도레미는 "최홍만 씨가 피처링을 했나봐"라며 낮고 빠른 랩에 당황했다.
1+1 특집 답게 받쓰판 또한 둘이 하나로 정리해 발표해야하는 시간. 1차 원샷의 주인공은 신동엽과 넉살이었다. 이로써 넉살은 박나래를 제치고 단독 6위로, 신동엽은 김동현과 태연을 제치고 단독 8위로 기록됐다. 둘의 시너지에 도레미는 감탄했고, 신동엽은 "이 프로 없어져도 연락해야해"라며 넉살에게 말했다. 붐은 "4주년인데 그런 말 하지 마세요"라며 말렸다.

진구가 놀토 출제를 위해 아껴왔다는 노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4년 동안 듣는 귀를 길러온 도레미도 이 문제에서는 고전했다. 처음으로 게스트 자리에 앉아본 입짧은 햇님은 정답으로 밝혀진 부분도 들리질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먹방존은 입짧은 햇님의 친구들은 나도와 시니가 자리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던 입짧은 햇님은 나도와 시니에게 다가가 "그만 먹어, 적당히 먹어"라고 말했다.
도전은 계속됐지만 3차 시도 끝에 1라운드는 최종 실패로 돌아갔다. 한편 4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게스트도 총출동했다. 지상렬, 세븐틴, 이용진, 재재, 라비, 진구, 혜리가 영상축전을 보내오며 '놀토'의 장수를 기원했다. 1대 게스트였던 지상렬은 "다음엔 눈썹 말고 머리를 밀겠다"며 공약, 이용진은 "7번 출연해 최다 출연자로 알고있는데 그 자리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혜리는 "동엽 선배가 처음 시작할 때 6주만 갔으면 좋겠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평생 40주년, 400주년까지 하길 바랍니다"라며 응원했다. 혜리를 본 도레미는 "합성 아냐?" "쟤는 좋은 카메라로 찍었네" "혼자, 뭐 결혼식 갔나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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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라운 토요일’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