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차승원이 고향 제주로 돌아와 이정은을 만났다.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는 최한수(차승원 분)이 20년 만에 고향 제주로 내려와 정은희(이정은 분)을 비롯한 친구들을 보고 웃음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정준(김우빈 분)은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이를 닦으며 바다를 살폈다. 선장인 만큼 바다의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 그시각 은희도 일어나 노래를 들으며 주먹밥을 쌌고, 경매장으로 향하는 길에 정준을 만나 주먹밥을 건넸다. 둘은 나란히 경매장에 도착해 생선을 살폈다.
은희가 "물건 어때. 빙장(얼음에 저장시킨 생선)이라도 사야 되냐"고 걱정하자 정준은 "어업량이 적다"며 "그럼 신용 다 잃는다, 우린 안전하게 가자"며 남들보다 높은 값으로 생선을 확보했다. 이를 가지고 은희는 수산시장으로, 정준은 해녀들을 태운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갔다.
앞서 해녀들은 이영옥(한지민 분)의 차를 기다렸다. 부지런한 상군해녀들의 앞에 영옥이 조금 늦게 도착하자 한 상군해녀는 "빨리빨리 다니지 왜 이렇게 늦게 오냐"며 호통을 쳤다. 영옥은 죄송하다고 말한 뒤 바다로 향했다. 정준의 배를 탄 해녀들은 물질을 준비했고 영옥은 돌아다니며 멀미약을 건넸다.

영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상군해녀는 "바다에서 내 옆에 붙지 마라, 귀찮게. 춘희삼춘한테도 알랑방귀 끼지 말라"라며 까칠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영옥은 특유의 해맑음으로 알겠다고 대답한 뒤 현춘희(고두심 분)에게 멀미약을 건넸다. 자리로 돌아온 영옥을 위로한 건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었다.
조혜정은 조재현의 성폭력 논란 이후 오랜만에 매체에 얼굴을 드러냈다. 영옥과 같은 하군해녀를 맡은 조혜정은 "혜자삼춘 말 듣지마, 언니. 춘희삼춘 안 따라다니면 소라밖에 못 따"라며 영옥을 위로했다. 영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헤이 선장!"이라며 정준을 불렀다.
정준이 가만히 바라보자 영욱은 윙크를 하며 소리 죽여 손으로 허공을 저으며 '밥 먹언?'이라 물었다. 정준은 아무런 대답 없이 눈길을 거뒀다. 그러자 영옥은 아랑곳 않고 마침 지나가는 다른 배의 선장에게 안부인사를 외쳤고, 배가 사라질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정준은 그 모습이 신경 쓰였는지 웃음기 없는 얼굴로 그를 살피다 "내가 영옥 누나 사귀먼 어떨 것 같아?"라고 부선장에게 물었다.
부선장은 "심심해서 놀거 아니면 관둬. 딱 보면 몰라? 형 스타일 아냐. 헤프다고"라 답하며 말렸다. 정준은 아무런 대답하지 않았다. 영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상군해녀는 춘희에게 "아무 사내한테나 말 거는 게 여우 같다. 여기서 내쫓자. 처음부터 육지 것은 받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말 때문인지 춘희는 바다에 들어서 자신을 따라오는 영옥을 물리쳤다.

한편 한 은행의 지점장인 한수는 골프를 하는 딸 보람의 뒷바라지를 위해 퇴직 대신 제주도 전근을 택했다. 제주는 한수의 고향으로 고등학교 이후 20년 만에 다시 찾는 곳이었다. 한수는 출근 전, 커피를 마시며 집에서의 여유를 즐기다 차 사고가 나 시끄러운 도로를 보게 됐다.
이곳에는 자신과 함께 학교를 나온 은희, 정인권(박지환 분), 방호식(최영준 분)이 차 사고를 은희에게 덤탱이 씌우려는 관광객과 싸움이 붙은 모습이었다. 은희와 인권, 호식은 서로서로를 말리는 모습으로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한수는 피식 웃으며 "여전하네, 자식들. 늙어도 하나도 안 변했네"라고 반가워했다.
다음날 은희는 어제와 같이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일으키다 한수를 마주했다. 은희는 반가워하며 "너 한수야? 20년만에 만난 친구다"라고 반가움에 소리를 질렀고, 한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연락할 테니 차부터 빼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은희는 내 번호 아냐고 되물었고, 한수는 이 순간을 빨리 종결하기 위해 은희의 트럭에 적힌 번호를 촬영했다. 은희가 차를 잠깐 대는 사이 한수는 은행으로 출근해버렸다.
한수는 직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김팀장(김광규 분)에게 VIP 명단을 건네받았다. 여기에는 은희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김팀장은 "현금보육액이 12억 9천"이라며 "동생들에게 뺏기지만 않았으면 서귀포에 하나, 제주시에 하나씩 건물도 충분히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는 마음속으로 은희를 부러워하며 그의 남편은 무얼하냐고 물었다.

김팀장은 "은희를 누가 데려가겠냐. 설마 아직도 널 좋아해서 안 갔나?"라고 반문, 한수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게 한수는 은희의 첫사랑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김팀장과 함께 고객들을 만나 인사를 하던 한수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모두 5개의 가게가 은희의 것이고, 여기서 나는 수입만 월 1500만원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김팀장은 "은희는 저축만 하지 투자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른다. 동창회에서 만나면 상품 투자하게 구워삶아라"고 조언했고, 한수는 "은희가 무슨 감자, 고구마냐"라 답했지만 은희의 재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팀장을 통해 한수의 소식을 들은 은희는 동창회에서 만나자며 '내 첫사랑'이라 한수를 불렀다. 한수는 구두를 닦으며 또 한 번 푸흐흐 웃었다.
골프가 제 인생이라는 딸의 미국 유학에 부인까지 함께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산 지 7년. 웃을 일 없던 한수의 인생에서 은희를 다시 만난 것이다. 없는 집에 공부 시키겠다고 한수만을 위해 온 가족이 희생했는데 어머니도 모시지 않는 한수를 가족들조차 반기지 않는 마당에 은희만이 한수의 편.

은희는 영옥, 정준과 함께 첫사랑을 추억했다. 고등학생이던 은희가 한 번 새끼돼지를 안고 버스에 타자 같은 학교 학생들은 그런 그를 놀렸고, 그때 한수가 멋지게 은희를 도와주었다. 이후 목포로 수학여행 간 은희는 자유시간에 혼자 있는 한수를 찾아내 "나처럼 못생긴 애랑은 안 사귀지?"라며 떠보았다.
한수는 "가자"며 은희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고, 은희는 "나 너 좋아. 나 가져. 아니면 널 주든지"라고 기습고백한 뒤 입을 맞췄다. 우연히 이를 알게 된 친구, 미란이는 농구를 하던 한수에게 달려가 "너 진짜 키스핸? 강제로? 억지로? 멋있게?"라 물었다. 뒤늦게 미란을 말리러 쫓아온 은희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아이들 앞에서 대망신을 당할 걸 예상했다.
한수는 은희에게 다가가 "내가? 너를? 강제로? 억지로?"라고 어이없단 듯 되물었다. 모두의 시선이 주목된 때, 한수는 "야, 너도 좋아했잖아"라고 덧붙이고 자리를 떠났다. 미란은 그 말에 벅찬 기쁨을 느끼며 뒤로 넘어갔다. 이를 들은 영옥은 붉어진 얼굴로 "너도 좋아했잖아!"라며 영옥과 함께 환호했고, 둘의 옆에 있던 정준은 "미쳤나"라며 가만히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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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