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박이 예능감을 뽐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시점’에는 참견인으로 배우 윤박과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장원영이 등장한 가운데 윤박이 박명수의 질문에 재빠르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윤박은 등장하자마자 '기상청 사람들'을 본 홍현희와 전현무에게 반가운 인사를 들었다. 홍현희는 "요즘 너무 나쁜남자 아니냐"며 아는 체를 했고, 전현무는 "나쁜 남자가 아니라 찌질한 남자다"라며 정정했다. 이에 이영자는 "성격, 성향과 닮으면 연기하기 쉽다던데 다르냐"고 물었고, 윤박은 "철저한 고민과 연구 끝에 연기한 캐릭터"라며 선그었다.
윤박이 연기한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속 한기준은 10년 사내연애를 한 여자친구를 속이고 신혼집에서 바람을 펴 시청자들의 화를 샀다. 윤박은 이를 연기하며 스트레스를 받아 원형탈모도 겪었다고. 윤박은 한기준을 '쓰레기 같은 자식'이라고 칭하며 "신혼집 안방에서 바람을 피더라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나같은 사람은 연기하기 어렵다, 차라리 싸이코패스, 살인범이 낫다"고 말해 관심을 받았다.

윤박 말로는 "사이코패스, 살인범은 비상식적이라 더 연기하기 편하다. 그런데 한기준은 있을 법한 캐릭터여서 감정몰입이 더 어렵더라"라는 것. 이를 들은 윤박의 아버지는 "그 캐릭터, 창피하긴 하더라"며 공감한 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양한 역할 많이 많이 해보라"며 응원했다. 전현무는 "사실 주변에서는 배역이 찰떡이라고 호평하는데 본인은 싫어요?"라 물었다.
윤박은 "자꾸 이렇게 말씀드려서 감독님과 작가님한테 죄송한데. 사실 대본을 받고 그 인물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감독님에게 거절을 하려고 미팅을 갔어요. 갔다가 감독님께 설득당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연기할 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형 탈모가 오더라고요"라 답했다. 지금은 병원을 다녀 탈모는 완치됐다.
전현무는 "내가 다 겪어봐서 안다, M자가 있고, 정수리가 있다. 조심하라"며 보탰다. 이후 윤박은 아버지와 매니저를 위해 레몬청을 만들고, 반려견들과 함께 라면을 즐기는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레몬청을 담을 유리병을 열탕하다 찬물에 바로 닿게 해 깨트리고, 계란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허당기 가득한 모습도 보였다. 윤박은 "아, 제가 원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벌써부터 이런 모습 보여드리면 안되는데"라며 곤란해했다.

강아지용 라면을 끓인 뒤 미리 맛보는 윤박의 모습에 전현무는 공감하며 "강아지 음식 나 되게 즐겨먹어요"라 고백했다. 그는 강아지 음식이 염도도 없어서 건강하다고. 윤박은 "미숫가루 같더라고요. 밍밍해요"라고 맛을 알렸다. 이어 윤박은 라면을 먹은 뒤 소화할 겸 반려견들과 숨바꼭질을 즐겼는데 "기다려"라는 말은 하고 "시작"이란 말을 안해 탄식을 자아냈다.
주인의 말에 따라 계속 기다리던 '유니'가 안타까웠기 때문. 윤박은 "다음부터는 꼭 '시작'이라고 하겠다"며 약속한 뒤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해서 숨을 곳이 많게 해볼게"라고 말해 가장의 책임을 드러냈다. 이제 윤박은 매니저와 함께 박명수의 라디오부스로 향했다. 박명수는 "전참시, 나도 안 나간 프론데 윤박 온다고 하니까 나온 거다"라며 "방송 때 더 깊이 이야기하자"고 반겼다.
방송 중 박명수는 윤박에게 "예능 섭외가 많이 오냐"고 물었고, 윤박은 "드라마 이후 자주 온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명수는 "스스로에게 예능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냐"고 다시 물었고, 윤박은 "친구나 지인들이 늘 감없다고 한다. 1점이나 2점?"이라고 자신감 없이 답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그럼 나 죽이러 온거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 윤박의 대답을 본 뒤 거성으로서 예능신입 윤박을 인정하며 "9점이다"라고 평가, "잘생겼기 때문에 조금만 이상한 짓 하면 빵빵 터진다"고 조언했다. 방송을 마친 뒤 윤박과 매니저는 본가를 향했다. 이곳의 반려견도 윤박을 격하게 반겼는데 이영자는 "나이가 조금 있어보인다"고 말했고, 윤박은 "아버지가요? 아, 애들이요?"라고 반문해 이영자를 당황케했다.
윤박은 대학가요제에서 드럼을 치며 동상을 차지했던 과거를 추억한 뒤 아이브의 거울춤부터 H.O,T의 춤을 소화해 준비된 예능꾼으로서의 자세를 보였다. 윤박은 어린 시절 토니안의 팬이었다고. 방송 말미, 윤박은 단골집에서 이승윤과 박성광을 만나 여가시간을 즐기기도 했다. 이승윤은 발라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근손실'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라이브로 선보였고, 이를 들은 윤박은 "성광이형이 뮤비 감독이면 나간다"고 박성광을 끌어들였다.
박성광은 다시 이승윤에게 "형이 안 나오면 내가 찍을게"라며 "안 그럼 박이랑 나랑 둘 다 그게 마지막 작품이 될 거야. 매니저, 어떻게 생각해. 안 말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박은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며 "노래 나오면 진지하게 상의하기로 했다. 아마 회사가 '별로다'라며 거절할 것. 내가 독자적으로 활동할 거면 회사 왜 들어갔냐"고 너스레를 떨어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그룹 아이브의 신곡을 홍보하기 위해 '전지적 참견시점'을 찾은 안유진과 장원영은 방송최초로 숙소생활을 공개했다. 멤버들은 큰 방 1개와 작은 방 3개로 나뉜 숙소에서 각자 성향에 맞춘 방배정을 이뤘다고. 작은 방은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유진, 원영, 리즈가, 큰 방은 함께 노는 걸 좋아하는 이서, 가을, 레이가 파티션을 치고 생활했다. 파티션은 최소한의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매니저가 손수 설치해주었다.
"언니 우대나 나이순으로 정한 거냐"는 말에 장원영은 "처음부터 이 숙소에서 생활했다. 성향 따라 정했다. 나이 따라 정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원영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며 굴욕없는 얼굴과 기막힌 다리길이를 선보인 반면 안유진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다 병원을 연상케하는 자동 접이식 침대에 앉아 셀카를 찍는 등 180도 다른 모닝루틴으로 관심을 받았다.
안유진은 "민낯은 민낯의 맛이 있거든요"라며 셀카에 열중, 이영자는 "어떻게 메이크업을 안해도 저렇게 예쁘냐"며 감탄했다. 조금 뒤 안유진과 장원영은 나머지 멤버들을 깨워 아침식사로 먹을 걸 골랐다. 매운 걸 좋아하는 멤버들은 마라샹궈, 꿔바로우, 물만두 22개, 달걀볶음밥을 시켰고, 매운 걸 먹지 못한다는 장원영과 리즈는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배달을 시키고 난 뒤 빈속에 바로 매운 걸 먹기가 걱정된다는 멤버들은 냉장고에서 샤인머스캣과 딸기를 찾아왔다.

그중 큰 딸기를 장원영이 두 손으로 들고 먹자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아무리 그래도 딸기를 저렇게 먹냐"며 타박했고, 송은이는 "두 손으로 딸기 먹는 건 반칙이야"라며 급발진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원영은 "딸기가 정말 컸다"며 억울해했다. 음식이 오길 기다리는 동안 멤버들은 TV에 유튜브를 연결해 모힙, 이름하여 '모닝힙합' 시간을 즐겼다. 래퍼들의 콜라보 무대를 본 안유진은 "'빙빙'이라는 가사가 나오면 손을 두 번 움직여야한다"며 리드, 멤버들은 안유진에 따라 율동과 가사를 따라 부르며 텐션을 올렸다. 그러나 음식이 오자 멤버들은 곧장 현관문으로 뛰어가 웃음을 안겼다.
아이브의 매니저는 아이브가 아침으로 무얼 먹는 줄 아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샐러드나 과일"이라고 답했다. 제작진이 "확실하냐"고 되묻자 매니저는 "제가 픽업하러 갈 때마다 물어보면 늘 그렇게 답하던데요"라 답해 출연진들의 탄식을 샀다. 홍현희는 안유진에게 "식단관리 심하게 할 줄 알았는데?"라 물었고, 안유진은 "저렇게 먹다가도 관리할 시기에는 알아서 (한다)"라 답했다. 이어 "닭가슴살, 샐러드 먹어요. 다 똑같죠, 뭐"라며 울상을 지었다.
"왜 이렇게 슬픈 표정으로 말하냐"는 송은이의 질문에는 "지금이 딱 그 시기거든요"라며 "평소엔 국밥 좋아해요, 순대국밥도 좋아하고, 선지국밥도 좋아하고"라며 반전입맛을 자랑했다. 활동시기 말고는 먹고싶은 걸 다 먹는 편이라고. 이후 스케줄을 위해 픽업온 매니저에게 멤버들은 "샐러드 먹었다", "달걀과 두부가 들어있었다", "중국당면도 추가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안유진은 7살 차이가 나는 멤버 이서와 세대차이를 느낀다면서 신조어도 알야야하고 제스처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안유진은 브이를 거꾸로 하며 표정을 앙큼하게 짓는 모습으로 트렌드를 전파, 전현무와 양세형은 "앞으로 이러고만 사진 찍겠다", "나는 하루종일 가로수길 이러고 다닐거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밥을 먹으며 이서의 신조어 강의를 들은 장원영도 "벌써 그게 그렇게 됐어?"라며 '어쩔티비'의 응용에 놀랐다.
아이브와 매니저의 케미도 돋보였는데 매니저는 해병대 출신으로 '팔각모'로 시작하는 군가를 부르면서도 아이브 멤버들의 요구에는 결국 져줘 훈훈함을 드러냈다. 출연진들은 "매니저는 교생선생님 같고, 멤버들은 여고생 같다"며 흐뭇해했다. 멤버들은 검은 코트를 입은 매니저를 보고 "댄디가이"라며 놀리기도 했다.
잡지 화보 촬영에 이어 신곡 뮤직비디오 녹화 현장에서 아이브 멤버들은 부상투혼으로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안유진과 장원영은 안무 도중 무릎에 피가 나는데도 "괜찮다, 지혈만 하면 될 것 같다"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1억뷰의 뮤직비디오와 13관왕을 자랑했던 데뷔곡 '일레븐'에 이어 신곡 '다이브'도 또 한 번 아이브만의 색깔 굳히기에 들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뮤직비디오 촬영 이후 안유진과 장원영은 필라테스를 하며 여가를 즐겼다. 필라테스는 장원영이 조금 더 먼저 시작해 안유진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안유진과 장원영은 몸매를 다 드러내는 운동복에도 불구하고 굴욕없는 모습으로 출연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둘은 필라테스를 한 뒤 카페를 찾아 "운동했으니까 먹어도 돼"라며 또 한 번 먹부림을 선보였다.
너무도 어린 나이에 데뷔해 K팝을 이끌어가는 이들이기에 데뷔 계기를 묻자 장원영은 길거리 캐스팅을, 안유진은 "연말시상식을 보러갔다가 무대 위가 너무 멋져서 아이돌을 꿈꿨다"며 "그런데 지방에 살아서 서울에 가는 게 부담스러우니 이메일로 지원했다, 전신사진을 보내는 정도. 지금 회사랑 인연이 닿아서 연습생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홍현희는 "저도 이메일 많이 보냈다"며 공감, 전현무는 "용량 차지하게 왜 그러냐"고 핀잔을 줘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장원영은 어마어마한 다리길이에 놀란 출연진에게 "다리가 너무 길어보여서 줄인 적도 있다"며 남들과는 다른 보정사실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가 공개한 증거사진에는 정말 장원영 다리 아래의 계단이 찌그러져있어 보정한 티가 났다. 다리가 너무 길어 줄였다는 사실에 양세형과 유병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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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