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한가인이 결혼 적령기 김종민과 딘딘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서는 한가인이 게스트로 등장해 KBS1 드라마 '노란손수건' 이후 연정훈-한가인이 20년 만에 동반 출연했다.
연정훈은 깜짝 등장한 아내를 향해 "어떻게 왔냐?"고 물었고, 한가인은 "엄마한테 아기 맡기고 매니저한테 데려다 달라고 했다. 우리 아들이 '엄마 아빠 어디갔어?' 물었는데, 촬영 갔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웃었다고 하더라. 하여튼 기나긴 스토리가 있다"고 밝혔다.
연정훈과 한가인은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상대역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2년 열애 끝에 2005년 4월 26일 결혼했다. 결혼 당시 연정훈은 27살, 한가인은 23살이었다.
한가인은 "우리가 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사귀기 전에 이미 사귄다고 소문났었다. 근데 그때는 안 사귀었다"며 "어느 날 현장에 오더니 오빠가 입이 여기까지 찢어져서 '우리 사귄다고 소문 났다던데'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딘딘은 "정훈이 형이 술 먹으면서 퍼뜨렸네"라고 추측했고, 한가인은 "오빠 기억에 왜곡이 있다. 오빠는 나한테 사귀자는 말 못했다. 제일 잘하는게 구렁이 담 넘어가는 것"이라며 "그 전부터 우리가 회식을 많이 했다. 오빠가 모든 출연료를 나와의 회식에 다 썼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그날도 매니저가 너무 취해서 먼저 차에서 잠 들었고, 내가 택시를 타고 가야했다. 오빠가 차를 잡아준다면서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새벽에 전화를 했는데, 서로 약간 호감이 있는 상태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 뭐 그냥 뭐 허허허' 이렇게 됐다"며 열애 스토리를 고백했다.
라비는 "폭스폭스 연폭스"라고 외쳤고, 한가인은 "사귀자고 왜 말을 못해 남자답게"라며 "'그냥 뭐 내일부터 연락하고 허허허' 약간 이렇게 됐다. 내가 가고 나서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한가인은 "진짜 눈 떠보니 결혼식장이었다. 결혼 이야기는 당연히 오빠가 먼저 꺼냈고, 당시 오빠가 맨날 새벽 4시에 일이 끝나도 날 보러 왔다. 그래서 오빠의 집에서 데이트를 많이 했는데, 덕분에 어머니와 친해져서 잘 지냈다. 근데 어머니가 만난지 일주년 되는 날 '너희 내년에는 결혼해야지?'라고 하시더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23살이던 한가인은 "집에 가서 엄마한테 '나 결혼하라는데' 그러니까, '뭔 소리야 왜 갑자기 결혼을 해?' 그러셨다. 내가 엄마한테 오빠 보면 설득 좀 하라고 했다. 엄마가 단단히 얘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빠가 가니까 '실물이 더 낫더라'고 하시더라. 결혼을 안 말렸다"고 했다.
44세 김종민과 32세 딘딘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고, 딘딘은 "결혼한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어렸을 때부터 내 가정을 꾸리는 걸 꿈꿨는데, 김종민과 연정훈·문세윤 형을 지켜보니 어떤 것이 나에게 더 행복일까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결혼 선배 한가인은 "근데 혼자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며 파격 발언을 한 뒤 웃었다. 이어 "너무 일찍 결혼해서 아무것도 못 해보고 결혼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를 파악해야 하고, 시행착오 같은 게 있었다. 연애도 많이 하고, 놀만큼 놀아보고 결혼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나와 잘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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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 2일 시즌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