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이 '1박2일'에서 연정훈과의 열애와 결혼 풀 스토리를 공개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서는 연정훈♥한가인 부부가 20년 만에 한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했다.
2003년 방송된 KBS1 드라마 '노란손수건'에서 처음 만난 연정훈, 한가인은 2년간 교제하다 2005년 4월 26일 결혼에 골인했다.
한가인은 "우리는 다투는 일도 거의 없었다. 싸움을 잘 안 한다"며 "오빠는 고집이 없는 스타일이다. 그냥 나한테 많이 맞춰주는 편이다. 날 좀 무서워하는 것 같다. 자기를 잡고 쥐어흔드는 여자가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연정훈은 "난 강한 사람이 좋다. 내가 더 강하면 매력적으로 못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문세윤은 "동생들이 멱살 잡는 건 괜찮냐?"고 물었고, 연정훈은 "죽이겠지 내가"라며 웃었다.
연정훈은 "드라마 '노란 손수건' 찍을 때 전체 회식을 했는데, 아내 차례가 왔다. '종이컵에 소주 끝까지 따르세요 원샷입니다' 그러더라. 그리고 소주를 다 마시고, '파도입니다' 그랬다"며 결혼 전 반했던 반전 매력을 언급했다. 한가인은 "그게 너무 멋있었다고 하더라. 한번은 촬영할 때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여자들이 보통 예쁜 척 하면서 달리는데, 난 발목을 풀더니 제대로 육상 선수처럼 뛰어서 '쟤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했다"며 웃었다.

연정훈과 극과 극 성격인 한가인은 "오빠가 나랑 성격이 180도 다르다. 난 급하고 감정 기복도 심한 편이다. 오빠는 느리고 차분하고 잔잔한 편이다. 집안 분위기도 화목하고 좋아서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23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이유를 고백했다.
한가인은 "난 남편이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남편이 말을 재밌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맨날 힘든 얘기만 한다. 그날도 (1박2일 촬영하고) 집에 와서 입 돌아갈 뻔 했다고 하더라. 집에 와서는 무슨 맥주가 먹고 싶은지, 무슨 라면 먹을 건지도 물어본다. 내가 하얀티를 회색티로 갈아입으라고 하면 바꿔 입는다. 원래 판단을 못하는데, 여기선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서 너무 놀랐다.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고한다. 딱 우리 아들 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딘딘은 "우리랑 있을 땐 판단 엄청 잘한다"고 했고, 다른 멤버들은 "역시 우리한테 푸는 거였다"며 억울해했다. 연정훈은 "너희밖에 없다 얘들아"라며 웃었다.
"살면서 달라진 부분은 없나?"라는 질문에 연정훈은 "난 살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됐다"고 했고, 한가인은 "내가 오히려 달라진 게 많다. 결혼 초에는 이렇게 말을 똑바로 하지 않았다. 엄청 애교 부리고 '청소하고 있었떠요~ 언제 올꼬야~' 그랬다. 그때는 애칭이 많아서 '빠삐꿍 랄랄룽 미묘 빠빠'라고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정훈은 "신혼 초에는 내가 집에 들어올 때마다 아내가 매일 숨어 있었다"고 했고, 한가인은 "매일 침대, 옷장에 숨다 보니 숨을 곳이 없더라. 놀라는 게 너무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야외 주차장 문 뒤에 숨어 있었는데 오빠인 줄 알고 놀래켰더니 시아버님이었다. 분위기가 '야 뭐하냐?' 그렇게 됐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딘딘은 "살맛 났겠네 하루하루가 행복했겠다"며 부러워했고, 연정훈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함박미소를 지었다.
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딘딘은 "부럽다. 오늘따라 종민이 형이 더 외로워보인다"고 했고, 김종민은 "둘이 하나 같다. 나는 하나인데 저긴 둘인데도 하나 같더라. 그리고 환상 속 부부의 느낌이 아니었다. 매일 달달할 줄 알았는데 현실적인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인간미 넘치는 평범한 부부라 더욱 좋다고 했다.
문세윤은 "예전에는 두 사람이 '쇼윈도 부부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하더라. 거리에서 사진 찍히거나 그런게 없으니까"라며 "근데 오늘 와서 보니, 둘이 손 잡고 이러는게 너무 자연스럽다"며 연정훈-한가인의 금슬을 언급했다.
연정훈과 한가인은 '1박2일' 촬영 내내 팔짱을 끼거나 두 손을 꼭 잡고 이동했고, 연정훈은 틈틈이 카메라로 아내를 찍었다. 또한, 연정훈은 온 신경을 아내 한가인에게 쏟으며 애정을 드러냈고, 녹화 중간에는 한가인을 애칭 '미미'로 부르는 등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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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 2일 시즌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