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매치'로 불렸던 이번 '슈퍼매치', 하지만 슬퍼할 틈은 없었다.
FC 서울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 대구 FC와 치른 경기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값진 승리였다.
경기 전까지 서울과 수원삼성은 모두 7점(1승 4무 3패)으로 나란히 10위, 11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12위 성남FC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자리했다.

이에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였던 '슈퍼매치'는 '슬퍼매치'라는 오명을 썼다. 하지만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14,62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K리그 최다 관중이다. 이 경기 전까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경기는 13,902명이 입장했던 2021년 12월 5일 열린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였다.
경기 내용은 슬퍼할 틈이 없었다. 양 팀의 열기는 뜨거웠다. 승점이 급한 만큼, 또 더비 경기인 만큼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전 2분 한승규가 먼저 슈팅을 기록하며 박지민 골키퍼를 테스트했고 곧이어 3분 전진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진입한 정승원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양한빈 골키퍼를 긴장케 했다.
경기 종료 시까지 치열하게 싸웠던 두 팀의 경기는 결국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후반 35분 팔로세비치가 선제골을 뽑아냈고 후반전 추가시간 조영욱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나상호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나상호는 "이 경기가 '슬퍼매치'라고 불리는 걸 알고 있다. 수원삼성과 우리 서울 선수들이 만든 말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다시 '슈퍼매치'로 불릴 수 있도록 의식하며 경기에 임하겠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라며 서울과 수원 모두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슈퍼매치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