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겋게 달아올랐다.” PGA 투어는 스코티 셰플러를 두고 이런 표현을 썼다.
2019-2020 시즌 신인왕이기는 하지만 데뷔 후 2년간 우승이 없다가 불과 두 달 전에 첫 우승을 한 선수가 첫 우승 후 한 달여 만에 세계 랭킹 1위가 됐고, 그로부터 2주도 안 돼 메이저대회, 그것도 가장 권위있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버렸으니 더한 표현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단박에 골프계 월드스타로 떠오른 주인공은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26)다. 나이가 많지도 않다. 1996년 미국 뉴저지 리지우드 출신으로 텍사스 주에서 성장했고, 고교와 대학에서 골프를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9-2020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셰플러는 그러나 처음 2년간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월 13일,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 물꼬를 튼 이후부터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됐다. 봇물 터지듯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3월 6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3월 27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불과 6주 동안 3개의 우승컵을 챙겼다. 그랬더니 3월 21일자 세계랭킹에서는 맨 윗자리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그런 셰플러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자 꿈의 제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도 그린재킷을 입고 말았다.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개의 우승컵을 가져갔으니 이 보다 더 극적인 스타탄생이 있을 수 있을까?
셰플러는 한국시간 11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9-67-71-71)로 우승했다.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최종일에 8타를 줄이며 추격했으나 우승까지는 닿지 못하고 7언더파로 2위에 머물렀다. 셰플러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는 아멘코너 중간인 12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져 5언더파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우리나라의 임성재는 단독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최종합계 1언더파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셰플러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시즌 상금이 벌써 1,000만 달러(약 123억 원)를 돌파했다. 총상금이 1,500만 달러(약 184억 원)인 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270만 달러. 이전 대회까지 739만 8,014달러를 벌었던 셰플러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시즌 상금이 1009만 8,014달러(약 124억 원)가 됐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