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국민MC' 유재석이 아니다. '플레이유' 김노은 PD가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하며 느낀 강한 신뢰를 풀어냈다.
11일 김노은 PD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플레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 화상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플레이유'는 국민 MC 유재석의 상황이 생중계되는 마치 게임과도 같은 현실에서 플레이어인 시청자들이 '집단 지성의 힘'으로 위기에 처한 유재석을 구하며 유재석을 플레이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12일 본편 공개를 앞둔 가운데 지난달 카카오TV와 유튜브를 통해 촬영 과정을 라이브로 중계하며 시청자 '유'들과 함께 했다.
시청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적극 살린 뉴미디어 플랫폼 예능의 시도로 '플레이유'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 김노은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기획에 앞서서 유재석 님을 먼저 섭외를 했다. 유재석 님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오신 만큼 기존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처음부터 유재석 님을 생각하고 기획을 하고 유재석 님밖에 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기획을 해봤다"라며 프로그램의 출발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첫 번째로 시청자랑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이라는 것이다. 시청자 채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미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청자도 몰입감과 성취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성공 보상도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연속해서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는 유재석 님과 가장 가까운 방송이다. 때로는 시청자와 타협도 하고 시청자와 반말 모드도 볼 수 있다"라고 자부했다.

실제 유재석은 '플레이유'의 시작부터 존재했다. 김노은 PD는 "유재석 님은 기획안을 듣자마자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그런데 2시간 동안 라이브로 진행되다 보니 출연자도 부담될 수 있을 텐데 새로운 시도라 가치가 있다고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걸 하자'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몰아가면 어떨까?'라는 제안도 하셨다. '대본도 안 줘도 된다. 모르고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제작진을 믿고 맡겨 주셔서 현장에서 리얼한 감정을 다 보여주셨다. 미션 수행 후에는 댓글을 리얼로 다 보시다 보니까 재밌다고 표현을 해주셨다. 실제로 '유'들이 있어서 덜 무서웠다고 하시더라"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왜 유재석이여야 했을까. 김노은 PD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는 2시간 동안 스튜디오 토크도 아니고 야외에서 미션을 하면서 혼자서 오디오도 채워줘야 한다. 이런 게 가능한 분이 흔하지 않다. 유재석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애초에 기획부터 유재석 님을 생각하고 기획했다"라고 강조했다.

촬영이 생중계 되는 만큼 아찔한 순간들도 있다. 특히 악플이 여과 없이 공개될 위험이 큰 바. 김노은 PD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악플을 금지하는 식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매회 긴장이 많이 된다. 녹화 현장 자체가 많은 분들께 공개되는 것이다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런 걸 선택한 이유는 날맛이라는 게 라이브에서 있기 때문"이라며 "유재석 님이기 때문에 믿고 갔다. 어떤 상항에서도 방송사고를 내지 않으실 분이라 생각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첫 촬영은 무사히 방송이 끝났다는 것 만으로도 안도했다"라며 웃은 김노은 PD는 "유희열 씨의 등장은 예상 못했다"라며 놀라기도 했다. 실제 '플레이유' 라이브 도중 유희열이 소속사 안테나 아티스트인 유재석의 방송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라이브 댓글에 참여한 것. 김노은 PD는 "유희열 씨가 방송에 참여하신 이후로 저한테 연락이 와서 '이제 화요일 스케줄이 '스케치북'이랑 '플레이유' 실시간 댓글까지 두 개'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에도 '플레이유'의 방향은 유재석의 매력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김노은 PD는 "유재석 님의 역량과 매력이 많이 드러날 수 있는 포인트로 짜긴 한다. 2회 '버그'도 운전을 잘하시는 걸 보고 싶어서 녹여서 했다. 3회 때 '캐리' 회차도 '런닝맨' 모습이 멋져서 그런 모습이 부각되도록 했다. 4회 '던전'도 무서워하는 모습이 부각되도록 했다. 이후 회차도 유재석 님 매력과 장점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뉴미디어 플랫폼이다 보니 레거시 미디어 때보다 형식이 자유롭고 분량도 자유롭다. 방송국은 편성 시간이 딱 맞춰있는데 여기선 아이템에 따라 분량을 제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저희 프로글매은 레거시에서 하긴 어려운 포맷이다. 이런 포맷을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 같다"라고 말했다.
MBC와 JTBC를 거쳐 카카오TV에서 활약 중인 김노은 PD는 '플레이유'를 통해 이직 후 첫 결과물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에 대해 그는 "부담은 당연히 컸다"라며 멋쩍어했다. 그는 "심지어 라이브로 녹화 현장이 다 공개되는 게 제 입장에서도 처음이라 너무 부담이 되고 전날 잠도 안 오는 상태"라며 "그래도 유재석 님이 계셔서 너무 큰 의지가 되고 믿고 제작하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노은 PD는 "늘 저희는 사고가 없이 끝났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이 제일 크다"라고 웃으며 "사람들이 유재석 님은 많이 나와도 좋아하는 것 같다. 저희는 대중성을 갖기 위해서 유재석과 함께 시작을 했는데 대중성이 아닌 조금 더 마이너하면서도 전문적인 분야로 가면 어떤 방식으로 도전이 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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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카오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