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이별' 정작 김민석은 태연한데 아이키-이대은 오열('우리사이')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4.12 07: 04

'우리 사이' 아이키와 이대은이 눈물을 흘렸다. 
11일 방송된 JTBC 예능 '우리 사이'에는 멜로망스의 김민석과 트루디 이대은 부부가 게스트로 등장한 가운데 김민석과 할머니의 이별에 아이키와 이대은이 오열했다. 
이날 유인나를 비롯한 아이키, 이용진은 '한 지붕 두 마음'이라는 주제를 듣고 함께 사는 가족이나 부부, 하물며 동거인의 이야기를 듣게 될 거라 예상했다. 그러자 아이키는 "저는 네 남매 중 첫째거든요. 딸 셋 아들 하나. 막내는 이제 고1이에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남동생의 속마음을 듣고 싶기도 해요"라 알렸다. 이용진 또한 연년생 누나의 속마음이 궁금하다고. 이용진은 "나를 왜 그렇게 때렸는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등장한 건 결혼한 지 100일즈음 되었다는 신혼부부 트루디, 이대은과 32년간 함께 살았던 할머니와 이별을 준비하는 멜로망스 김민석이었다. 트루디는 품안에 특정서류를 연상시키는 종이봉투를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용진은 "신혼부부한테 나오기엔 위험한 봉툰데?"라고 관심을 표했고, 아이키는 한 술 더 떠 "도장도 갖고 왔나요?"라 물었다. 트루디는 인감을 갖고 왔다고 응답했다.
'우리사이' 방송화면
이어 둘의 신혼집은 최초공개되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이대은이 있는 방이었다. 이곳은 PC방처럼 꾸며져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대은은 트루디가 직접 꾸며준 거라며 자랑했다. 트루디는 "잠을 안 자고 게임을 할 정도로 좋아한다"며 이대은의 게임사랑을 알린 뒤 그래도 터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켜보던 김민석은 "정말 쿨하시네요"라며 감탄, 트루디와 이대은은 곧이어 부부고사를 함께 봤다. 
부부고사는 총 4교시로 1교시 연애시절 영역, 2교시 결혼생활 영역, 3교시 애정확인 영역, 4교시 미래탐구 영역이었다. 첫 번째 질문은 둘의 첫 만남을 묻는 것. 둘은 지인소개로 만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트루디는 "아는 오빠가 족발을 사준다고 해서 헐레벌떡 갔는데 거기 커다란 복어 한 마리가 있었다"고 추억했다.
이대은은 "뭐가 복어냐, 엄청 꾸민 거다"라며 발끈, 트루디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냐, 4차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식당에서 고기먹고, 루프탑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3차로 노래방을 갔다는 트루디의 말에 이대은은 3차에 다른 술집을 갔다며 상호명을 말했다. 그러자 트루디는 "그럼 우리 5차까지 갔네, 마지막에 24시 짬뽕집까지"라며 정정, 이대은은 "그때는 헤어지기 싫어서 내가 잡아놨지"라고 고백했다. 
'우리사이' 방송화면
이대은은 첫만남을 "생각보다 귀여웠다. 귀여운 게 최고다"라고 떠올렸고, 트루디는 이어 "처음 만났을 때 오빠가 나한테 '결혼 언제 할까' 그랬잖아. 그래서 '이 오빠 정말 무서운 사람인데'라 생각했다"며 "생각 없다고 답하니 삐친 듯이 '그럼 나도 안해'라 하는데 살짝 좋았다. 질문은 별로였는데 답은 좋았던 것 같다. '이 복어 당돌한데?' 이런 느낌?"이라고 말했고, 이대은은 "그때는 그냥 좋아한다는 걸 어필하고 싶었다"라고 말을 보탰다.
트루디의 폭탄머리조차 귀여웠다는 이대은은 이상형이라는 게 딱히 정해져 있질 않아서 트루디를 만난 뒤 트루디가 이상형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둘은 이대은의 밀당 없는 직진으로 연인이 되었다. 그 에피소드 중 하나로 이대은은 트루디가 친구와 부산으로 배낚시를 간다고 했을 때도 부산에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트루디는 "전날 술많이 마셔서 얼굴 부어있는데 굳이 온다고 하니까 그때는 그게 감사한 줄 몰랐지"라고 반성했다. 이대은은 첫만남에서부터 "이렇게 좋은 사람이 없었다"며 자신의 가족에게도 첫 데이트 이후 트루디를 소개할 만큼 자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트루디는 "궁금했다. 나한테 왜 이렇게 오빠 가족을 빨리 보여줬을까?"라 묻자 이대은은 "숨길 게 있나?"라 말해 여심을 저격했다.
'우리사이' 방송화면
트루디는 "진짜 가족을 찾은 듯이 잘 맞아서 거의 집에서 살다시피했다. 여행도 같이 가고, 결혼 전에 시어머니와 사우나도 같이 갔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아이키는 감탄하며 "저는 결혼하고 처음 시어머니 뵀을 때 양말 벗는 것도 너무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용진은 "이키는 하물며 시어머니 뵙고 나올 때도 뒷걸음질로 종종 나온대"라며 과장해 웃음을 안겼다. 
2교시 결혼생활영역의 첫번째 문제는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묻는 것이었다. 이대은은 "느낌이 왔다, 누군가 이렇게 좋아해본 적이 처음이었다"고 답한 반면 트루디는 "가정적인 모습이나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심하지. 잠을 안 자고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라 지적했고, 이대은은 바로 꼬리를 내리며 "맞는 말이다"라 인정했다. 
서로에게 서운한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자 트루디는 "내가 오빠 부모님한테 잘 하잖아. 그러니까 오빠도 우리 부모님한테 먼저 연락드리고 그러길 바라는 거야"라 알렸다. 이대은은 앞으로 더 신경쓰겠다고 받아들였다. 결혼 후 알게된 서로의 새로운 모습은 방귀 소리가 크다는 것. 그래도 행복한지 트루디와 이대은은 10년 뒤에도 방귀를 크게 뀌며 행복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결혼 4년 차인 이용진은 "나는 하는 수 없이 튿어진 사이"라며 "아내는 안 텄는데 나는 참다참다 에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아이키는 "저는 아침에 안 일어나면 방귀로 깨워요"라 고백, 귀여움을 자아냈다. 
'우리사이' 방송화면
그후 트루디는 "나 오빠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힘들었잖아. 그때 다 말했어. 부모님보다도 더 의지했던 것 같아. 슬픈 건, 나는 오빠한테 힘든 일 다 이야기하는데 오빠는 나한테 한 번도 기대거나 그러질 않으니까 미안한 거야"라며 힘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대은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이대은은 "워낙 긍정적이기도 하고 야구를 하면서 미국에 7년, 일본에 2년 살았다.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묻어두는 게 버릇이 됐다"고 답했다. 이용진은 "이런 남자들 많다"며 "이 문제로 커플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걸 봤다"고 공감했다. 
그러자 아이키와 이용진은 "정말 많은 커플이 이야기하는 지점"이라며 공감했다. 아이키는 이어 "스무살 초반으로 돌아가서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일을 관두겠다고 하면 '왜 그래, 우리 열심히 살아야지, 아이도 있잖아'라고 말릴 것 같다"며 이대은의 은퇴를 적극응원한 트루디의 진심을 물었다. 트루디는 "오빠가 스무 살 때부터 가장이었다. 그 책임감을 아니까, 운동하는 것의 부담도 아니까 쉬고 싶다고 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 것"이라며 "아직은 계획 같은 걸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쉴 땐 쉬어줘야 한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트루디와 이대은은 특히나 입맛이나 성향도 비슷하다고. 트루디는 "오빠 야구시즌 끝날 때 후배들 데려와서 같이 밥먹고 파티하는 거 진짜 좋았다"며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고, 더구나 큰손인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어보였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둘은 오로지 단 둘이만 가는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가 종결되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우리사이' 방송화면
마음이 요동치는 것에 따라 고양이 귀도 함께 돌아가는 게임에서는 트루디가 진정을 못해 웃음을 안겼다. 트루디는 "머리가 복잡한가봐"라며 명상도 했지만 고양이 귀는 계속해서 움직였다. 그러다 결혼 100일 기념 사진을 찍은 트루디는 "마음이 시원하고 후련하다. 내 마음을 보여주고 오빠 마음을 듣고, 또 그게 정말 오빠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좋다"고 소감을 말했고 이대은은 "몰랐던 얘기를 들으니까 새롭고, 서운하다고 한 부분은 더 노력해가야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트루디와 이대은 부부는 "10년 뒤에는 좋은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부부가 되고 싶다"고 전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편 2부로는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자신을 32년간 키워준 할머니와 등장해 정들었던 고향집에서의 이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민석은 맞벌이셨던 부모님보다 할머니 손에 컸다고. 더구나 32살인 김민석은 지금까지 그 집에서 자라 그 집에서 살았다며 이사를 통해 흩어질 가족들을 아쉬워했다.
김민석은 어릴 적부터 대가족으로 자라 "가족은 10명 이상쯤 되어야하는 줄 알았다"고 알렸다. 김민석의 할머니는 김민석을 비롯한 네 명의 손자를 아주 어릴 때부터 키웠다고. 그럼에도 "예뻐서 고생이란 생각도 안 했다"고 전했다. 이 말에 김민석은 할머니에게 "할머니가 이 집의 기둥이자 내 자신감과 자존감을 붙들어주는 사람이다"라고 알렸고, 할머니는 김민석의 말에 감동했다.
'우리사이' 방송화면
김민석은 "내가 가수가 될 줄 알았냐"고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 "내가 가수가 되고 싶었으니까 너도 안 말렸다. 너는 어릴 때부터 테이프를 꼭 틀어줘야 자더라. 노래가 끊기면 귀신같이 알고 일어나서 울었다"고 일러주었다. 할머니의 꿈을 알게 된 김민석은 한 소절을 부를 시간을 드렸고, 할머니는 고운 목소리로 '바위섬'을 불렀다. 이어 김민석은 할머니가 노래방에서 다 부르지 못했다는 자신의 노래 '선물'을 함께 불렀다.
할머니는 한 자 한 자 가사를 적은 수첩을 손에 들고 김민석의 리드에 따라 열창했다. 이 모습을 본 이대은과 아이키는 눈물을 흘렸다. 이대은은 얼마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었고, 아이키는 "어릴 때 할머니 등에 있는 점을 만지면서 잠에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죄송하다. 그런데 민석 씨는 잘하고 계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용진은 표현의 문제라며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인 만큼 표현을 잘하자고 조언했다. 
'우리사이' 방송화면
김민석과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찍어온 앨범을 구경했다. 그러다 할머니 파마를 함께한 김민석의 모습도 보였다. 둘은 "보니까 다 기억난다"며 각 사진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했고, 김민석은 "사진과 할머니가 다른 모습에 울컥하는 게 있더라"고 밝혔다. 할머니는 그때 미장원 선생님이 지금 오면 공짜로 해준다고 하니까 가보자고 권했다. 김민석은 추억 차 나중에 함께 가보자고 약속했다.
김민석은 할머니 앞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어지간한 자식보다 더 나은 재롱으로 할머니를 웃게 만들었다. 할머니는 김민석과 자신의 사이를 '허물없는 사이'라 말하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민석은 "할머니 앞에서 춤 출 기회가 없었는데 좋아하시니까 좋았다"며 "노래도 불러보니까 할머니와의 관계, 추억이 되새김질되는 느낌이었어서 기억에 남는다. 노래 자주 불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방송 말미, 이용진은 "'민석아~' 아닌 '이놈아~'라 부르는 연상을 만나도 좋겠다"고 추천해 김민석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우리사이' 방송화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