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올림픽'에서 가수 리치가 깜짝 등장했다. 90년대 '이글파이브' 활동부터 2000년대 솔로활동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 생활고에 시달렸던 과거 얘기에 이어, 최근엔 컴백 소식까지 전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1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수원에서 펍 사장님 된 이글파이브 막내 근황.. 가게로 찾아갔습니다’란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제작진은 “리치님을 만나기 전에는 도련님, 또는 조금 과장 보태어 '귀공자' 같은 이미지일 줄 알았습니다. 어린시절 데뷔해 이름처럼 뭔가 '리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아이돌 가수”라며 그를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30대 후반에 아들바보인 지금의 그는 편안한 동네 후배처럼 포근했습니다. 마치 자판기처럼 툭, 질문을 던지면 에피소드가 풍풍 쏟아져 나오는 정겨운 동생, 산전수전 다 겪은 막내. 유난히 즐거웠던 그와의 대화를 소개합니다”라며 리치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먼저 경기도 수원에 펍 가게를 냈다는 이글파이브 멤버 리치를 소개, 그는 “될 수 있으면 안 알렸다, 맛으로 승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이렇게 공개하는게 처음이라고.

이어 현재 아들이 11살 됐다는 근황을 공개한 리치는 ‘이글파이브’ 데뷔 때가 13세 때였다고 회상하며 “유일하게 걸그룹 누나 가수들 괴롭힌 1인, 핑클 누나들 머리 잡아 당겼다”며 “효리, 옥주현 머리잡아당기는 건 나 뿐, 신화 형, god, OPPA, 베이비복스, 핑클 등 애교부리면 분위기가 환해졌다”며 웃음 지었다.
특히 그는 이글파이브의 히트곡인 ‘오지엉 외계인’ 작사가란 소문에 대해 “추석 명절 전 사장님이 데모 곡을 주며 추석 명절날 가사좀 써보라고 했다, 너희 이름으로 올려준다기에 도전하게 됐다”며 “추석명절 아기공룡 둘리에서 꼴뚜기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작사하게 된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리치는 “추억명절 끝나고 다 모였는데 이글 파이브 라이벌이 신화, ‘해결사’ , TOP 등 멋진데 우린 오징어하니 자존심 스크래치 받았을 것, 뮤직비디오에 형들 웃음도 안 나온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곡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당시 방송 뿐만 아닌 수많은 예능 출연하며 맹활약했던 그는 “가족오락관, 체험 삶의 현장 등 너무 재밌었다”며 “아날로그 시절, 팬리터 1톤 정도 받은 것 같아, 막내라 가장 많이 받았다”고 떠올렸다.

또한 가장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숙소가 주택이었는데 2층에 살았다, 벌거벗고 화장실 나오는데 플래시가 터지더라”며 빌라 층 복도에서 사진이 찍혔다고 했다. 다행히 매니저가 달려가서 잡았고 다 회수했다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리치는 솔로로 ‘사랑해 이 말밖엔’ 곡으로 사랑받았던 바. 어딜가나 노래가 나올 정도였고, 방송국에서 전화가 오는 등 러브콜을 받았다고 했다. 리치는 “아티스트란 걸 보여주려 꾸미고 나갔는데 , 이글파이브 막내란 기사가 났고 그냥 얘기하게 됐다”며 역시 뒷이야기를 밝혔다.
하지만 왕성한 활동 후 소식이 뜸해졌던 리치. 성인이 되고 근황을 묻자 그는 “사랑을 덜 받으며 떠나는 사람이 생겨,나이가 들며 인기가 떨어지니 곁에서 떠나는 사람들이 있더라”며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병수준 아니고 큰일날 상황까지 갔다”며 감췄던 아픔을 꺼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다는 리치는 “스물 세네살 쯤 자취 중이었다, 경제적으로 내려갔던 시절, 살았던 곳 월세를 못내 밀리던 상황이었다”며 “어느날은 비밀번호가 바뀌어있더라, 집주인이 월세 안 냈다고 바꿔놓은 것, 누구에게 빌리지도 못하겠더라”며 최악의 상황까지 겪었다고 했다.

리치는 “4~5년 전 리치를 하고 있을 때라, 활동하는데 돈 없냐고 할까봐 주변에 돈 얘기 못하겠더라누구하나 도와달라할 사람이 없었다”며 “새벽에 답이 안 나오더라 , 지하 운동하는 곳에서 자고 아침에 나와, 당장 일이 없고 못하니 그냥 쫓겨났다”며 안타까운 과거를 떠올렸다.
그만큼 금전적으로 힘들었다는 리치. 현재 후배 아이돌을 보며 그는 “글로벌하더라 후배들 조금만 잘 나가도 슈퍼카 타고다니더라”며 “우리 때는 음반 인세 잘 팔아 모은 정도, 시장이 대한민국 뿐이었다, 힘든 시기 격으니 음악 그만두고 싶더라”며 가수 활동에 한계를 봤다고 했다.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포기하지 못 했던 리치는 “5년 전 리치월드 엔터테이먼트를 설립했다.여성 4인조 ‘여고생’이란 아이돌 그룹도 제작했는데 코로나 상태로 회사가 휴업상태다”며 코로나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꿋꿋하게 재기를 노린 리치는 음악을 놓지 않고 신곡을 준비 중이라며, 4월12일에 발매될 신곡을 공개, 레트로 펍으로 제목이 ‘통금시간’이라고 소개했다. ‘통금시간(Curfew)'은 리치의 전작인 ’화양연화‘ ’나침반‘을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싱어송라이터 ’보이킴‘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는 “즐거운 모습 보여드려고 해 경쾌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리치를 표현하는 듯한 티셔츠가 인상적이었는데, 리치는 썩는 티셔츠 땅에 묻으면 흙으로 변하는 티셔츠를 만들었다며 환경에 관심있는 모습을 보였다. 리치는 “지구도 살리는 겸 이런 티셔츠 많이 알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팬들에게도 “개인 인스타그램 와서 많이 소통해달라”고 덧붙이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가수이자 싱어송 라이터인 리치는 1998년 이글 파이브로 데뷔, ‘오징어 외계인’이란 히트곡에 이어, 솔로곡인 2001년 ‘사랑해 이 말밖엔’이란 곡으로 많은 사람을 받았다. 2002년 SBS 서울가요대전 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리치는 미모의 여성과 결혼소식을 전했는데, 지난 2018년에는 결혼 8년 만에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슬하에 아들 1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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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근황 올림픽&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