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순간 동료의 한 마디에 울컥한 ‘역전의 여왕’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2.04.12 08: 17

 우승의 순간 차분했던 장수연의 눈가를 적신 건 누군가의 한마디였다.
장수연은 10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본선 6,370야드))에서 막을 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600만 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72-68-71-68)로 우승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장수연은 6년 만에 정상탈환을 했다.

동료들에게 우승 축하 받는 장수연. 2022.04.10 /sunday@osen.co.kr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2008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14회째를 맞았지만 그사이 2번 우승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장수연은 이 대회 두 차례 우승을 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장수연과 우승 경쟁을 한 이소미는 전년도 대회 우승자로서, 이 대회 다승자에 도전했지만 장수연에게 밀려 진기록 보유자가 되지 못했다.
우승으로 가는 결정적 순간은 18번홀에서 찾아왔다. 3라운드에서 투온에 성공해 이글을 얻어낸 장수연은 최종라운드에서도 똑같은 시도를 했다.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갔지만 버디는 가볍게 얻어갔다. 
반면 8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한 이소미는 18번홀 공략에서 성과가 없었다. 3라운드에서도 파를 기록했던 이소미는 최종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온그린을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좌측으로 벗어났고, 어프로치 샷에서도 실수가 나오며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 놓았다. 버디를 기대한 퍼트마저 홀까지 이르지 못하면서 연장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우승 직후 평소와는 달리 눈가가 촉촉해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수연은 "너무 오랜만에 한 우승이기도 하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처음 우승할 때 저는 안 울었는데 하민송이 울었다. 오늘도 옆에서 '언니 내가 눈물 난다'고 해 고마운 생각에 울컥했다”고 밝혔다. /sunday@osen.co.kr
18번홀에서 버디퍼트 놓치는 이소미. 2022.04.10 /sunday@osen.co.kr
우승의 순간 장수연 와락 안은 하민송. 2022.04.10 /sunday@osen.co.kr
장수연의 우승 축하하는 하민송. 2022.04.10 /sunday@osen.co.kr
동료들에게 우승 축하 받는 장수연. 2022.04.10 /sunday@osen.co.kr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장수연. 2022.04.10 /sunday@osen.co.kr
우승 트로피 들고 기념촬영하는 장수연. 2022.04.10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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