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 나문희, 딸들까지 동원한 '80대' 음악 열정 ('뜨씽즈')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4.12 06: 56

"나한테 이렇게 또 다른 세상이 열려서 너무 감사하지". '뜨거운 씽어즈'에서 배우 나문희가 팔순을 넘긴 나이에 새로운 분야 '음악'에 도전하며 울림을 선사했다.
11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약칭 뜨씽즈)' 5회에서는 합창 최소 단위 '듀엣' 무대를 꾸미는 뜨씽즈 단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나문희는 뜨씽즈 막내 단원인 후배 연기자 최대철과 팀을 이뤘다. 바로 '철이와 문희'. 이들의 선곡은 가수 한영애의 명곡 '누구 없소'였다. 나문희는 "내가 이 노래를 좋아했다"라며 선곡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에 그는 연습 과정에서 뛰어난 몰입력을 보여줬다. 짙은 감정선에 나문희의 박자 실수가 티나지 않았을 정도였다. 정작 나문희는 "과부된 친구들 생각하며 불렀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최대철도 나문희의 열정에 진지하게 무대에 임했다. 나문희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기 넘치던 그는 "여기서는 아들, 엄마 하지 말고 분위기 있게 불러"라는 나문희의 말에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열창했다. 
그러나 '철이와 문희'는 이뤄질 수 없었다. 최대철이 연습 기간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듀엣 무대까지 격리돼야 했기 때문. 이미 다른 단원들 모두 듀엣 팀이 구성돼 쉽게 파트너도 바꿀 수 없던 상황. 나문희는 홀로 연습에 매진하며 어떻게든 무대를 선보이려 했다. 
그런 나문희를 위해 그의 딸들이 나섰다. 나문희는 "두 딸이 음악을 전공했다"라며 "피아노 하는 큰 딸이 내 레슨도 해줬다"라고 밝혔다. 실제 나문희의 장녀는 집에서는 물론 연습실까지 동행하며 나문희의 연습을 채찍질했다. 
파트너도 없이 홀로 매진하는 나문희를 위해 음악감독 최정훈도 움직였다다. 밴드 잔나비의 보컬로 독보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그가 익히 알고 있던 '누구 없소'를 따로 연습하며 나문희의 듀엣 무대를 함께 하기로 한 것. 듀엣 연습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으나 최정훈이 프로인 만큼 '철이와 문희'가 아닌 '훈이와 문희'의 무대가 다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부응하듯 나문희는 뜨씽즈 '도입부 장인' 답게 담담한 내레이션 같은 도입부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박자 밀림 하나 없이 무대를 마쳐 압도적인 연습량을 드러냈다. 심지어 나문희는 로커처럼 파워풀한 발성까지 소화해냈다. 
이를 본 배우 김영옥은 나문희에게 "우리는 정말 감사해야 한다. 너 이렇게 예쁜 모습 언제 이렇게 또 담겠나"라며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나문희를 극찬했다. 더욱이 음악감독 김문정은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나문희의 나이를 잊은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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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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