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 휴대폰 스매싱' 사건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에버튼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0-1로 패한 뒤 자신을 촬영하던 한 관중의 휴대폰을 내리 찍어 논란이 됐다.
경기 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호날두는 팀 패배에 격분, 자신을 찍고 있던 14세 '자폐아' 제이콥 하딩의 휴대폰을 오른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찍혀 SNS를 통해 퍼졌고 논란으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도 호날두의 이런 행위를 심각하게 다뤘고 머지사이드 경찰이 조사까지 착수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2/202204120453771345_625487a48b115.jpg)
이에 호날두는 자신의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어려운 순간 감정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름다운 경기를 사랑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존중과 인내심, 모범을 보여야 했다"면서 "나는 내 행동을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면 나 때문에 상처받은 그 서포터를 올드 트래포드로 초대해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하딩의 어머니 사라 켈리는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그 사과와 사과의 부족함이 나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면서 "나는 '어떻게 이렇게 무례할까'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했다. 그렇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한 것은 좋다. 하지만 직접 내 아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2/202204120453771345_625487d9f2a50.gif)
또 켈리는 "그 사과는 내게 정말 정말 무례하게 느껴진다. 에버튼 팬으로서 우리가 왜 맨유에 가겠나?"라면서 "그는 '그 서포터'라고 했다. 그가 에버튼 서포터인지 맨유 서포터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내 생각엔 아주 약한 사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켈리는 자신의 아들이 구디슨 파크에서 일어난 호날두의 '스매싱' 사건 이후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러 오라는 호날두의 제안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날두 자국 언론도 호날두의 이런 행동에 우려를 드러냈다. 포르투갈 '오 조구'는 영국 '더 선'을 인용, "호날두는 더 이상 '세이브 더 칠드런' 홍보대사가 아니다"면서 "어린이 보호를 목표하는 이 국제아동권리 비정구기구(NGO) 단체인 만큼 그 사건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을 대사로 두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letmeout@osen.co.kr